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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상] “알고 보니 야수였네”…‘조용한 모범생’ 렉서스, 질주 본능을 깨우다
‘렉서스 일렉트리파이드 익스피리어스 데이’
디 올 뉴 일렉트릭 RZ· 뉴 제너레이션 RX 소개
LS·LC·ES 모델, 폭발적인 주행 경험 돋보여
‘뉴 제너레이션 RX’(왼쪽부터), ‘LC 500 컨버터블’, ‘디 올 뉴 일렉트릭 RZ’. [서재근 기자]

[헤럴드경제=서재근 기자] ‘조용한 모범생’.

일본 토요타자동차의 럭셔리 브랜드 렉서스에 따라붙는 단골 수식어다. 과거 행사에서 ‘렉서스보다 조용한 자동차는 렉서스 하이브리드밖에 없다’는 경영진의 자평을 보더라도 렉서스라는 브랜드가 추구하는 가치를 알 수 있다.

프리미엄 완성차 브랜드에 꼭 필요한 조건이라고 할 수 있는 ‘고급스러운 이미지’와 ‘정숙성’, ‘편안한 주행감성’에서는 이미 경쟁력을 입증했다. 하지만 오히려 이런 이미지 탓에 어느샌가 ‘역동성’, ‘민첩성’ 같은 표현과는 거리가 멀어졌다.

‘디 올 뉴 일렉트릭 RZ’. [서재근 기자]

지난 23일 ‘모범생’ 렉서스가 작심이라도 한 듯 강원도 인제 스피디움 서킷에서 미디어 시승회 ‘렉서스 일렉트리파이드 익스피리어스 데이’를 개최했다. 첫 순수 전기차 ‘디 올 뉴 일렉트릭 RZ’와 5세대 ‘뉴 제너레이션 RX’가 주인공이었지만, 행사는 기존의 렉서스가 가진 편견을 깨뜨리는 자리로 만들어졌다.

‘LS 500h’, ‘LC 500 컨버터블’, ‘ES 300h F 스포트’ 모델의 스포츠 주행을 경험하는 ‘트랙 드라이빙 프로그램’과 RZ, LC의 핸들링과 제동 능력을 운전자가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짐카나 프로그램’이 이어졌다. 신차 RZ와 RX를 개발한 수석·부수석 엔지니어와의 ‘토크 세션 프로그램’을 통해 렉서스가 추구하는 전동화 비전도 확인할 수 있었다.

‘디 올 뉴 일렉트릭 RZ’ 카 발레 퍼포먼스. [렉서스코리아 제공]
‘LC 500 컨버터블’ 카 발레 퍼포먼스. [렉서스코리아 제공]

서킷으로 발걸음을 옮기기 전 전문 드라이버들의 ‘카 발레’ 이벤트부터 시선을 사로잡았다. 웅장한 음악에 맞춰 여러 대의 차량이 뽐내는 퍼포먼스는 실제 발레 공연을 연상케 했다.

이어진 짐카나 프로그램과 서킷 주행에서는 직접 운전석에 앉아 차량의 성능을 느낄 수 있었다. 세단과 스포츠유틸리티차(SUV), 내연기관차와 전기차(EV)에 따라 약간의 차이는 있었다. 하지만 일반적으로 알고 있던 정숙성을 뛰어넘는 파괴력, 즉 ‘렉서스 DNA’가 모든 모델에 녹아있었다.

특히 가속력과 코너링 성능은 ‘모범생’ 꼬리표를 떼기에 모자람이 없었다. 인제 서킷은 산악지형으로 코스 높낮이 차이가 크다. 오르막 구간에서도 풀악셀을 밟으면 몸이 뒤로 젖혀질 정도의 폭발적인 가속력은 아니지만, 차량이 앞으로 나아가는 힘이 자연스럽게 맞물려 경쾌한 느낌을 느낄 수 있었다.

카 발레 퍼포먼스. [서재근 기자]

중형 세단 ‘ES’도 플래그십 모델인 LS 500h, 고성능 모델 LC 500 컨버터블 사이에서 볼륨모델로 존재감을 확실하게 보여줬다. 렉서스에서 하이브리드 성능을 극대화한 ‘F 스포트’ 시리즈에는 플래그십 세단 LS 등에 적용된 전자제어 가변 서스펜션(AVS)이 돋보였다. 급격한 코너 구간에서도 자연스러운 주행이 가능해 운전자의 부담을 덜어줬다.

여기에 ‘노멀’, ‘에코’, ‘콤포트’, ‘스포트’, ‘스포트 S+’ 등 주행 모드는 그 목적성에 따라 확연한 차이를 보이며 운전의 재미를 더했다. 똑같은 가속 구간, 코너 구간에서도 주행모드를 어떻게 설정하는지에 따라 가속력은 물론 좌우 롤링 폭까지 달라졌다.

‘ES 300h F 스포트’(위쪽부터 시계방향), ‘디 올 뉴 일렉트릭 RZ’, ‘LC 500 컨버터블’. [서재근 기자]

기존 내연기관 시승을 거치고 접한 RZ의 특장점은 더 두드러졌다. ‘전기차를 타고 있다’는 생각이 들지 않을 만큼 렉서스 하이브리드 모델과 비슷한 주행감성을 뽐냈다. 전기차 특유의 '이질감'을 자연스럽게 해소하고, 나머지 세 모델과 똑 닮은 ‘렉서스 감성’을 확인할 수 있었다.

지난 2018년부터 차세대 RX 개발을 이끌어 온 오노 타카아키 RX 수석 엔지니어와 RZ의 패키징과 퍼포먼스를 담당한 카사이 요이치로 부수석 엔지니어도 신차의 특장점으로 ‘렉서스다운 주행 감성’을 꼽았다.

‘디 올 뉴 일렉트릭 RZ’ 짐카나 프로그램. [렉서스코리아 제공]

카사이 요이치로 RZ 부수석 엔지니어는 “정말 고생해서 (RZ를) 만들었다. 우리가 가장 신경을 쓴 부분은 바로 렉서스가 추구해 온 ‘주행 감성’을 그대로 구현하는 것”이라며 “토요타 1세대 하이브리드 모델 ‘프리우스’ 개발 때부터 축적해 온 회생 제동 기술은 오늘날 RZ 모델에 이르러 굉장히 높은 수준의 균형감을 갖춘 시스템으로 진화했다”고 설명했다.

오노 타카아키 RX 수석 엔지니어는 “렉서스가 추구하는 감성은 모델에 따라 다르지 않다”며 “운전자가 ‘내가 차량을 원하는 대로 컨트롤하고 있다’는 생각과 더불어 ‘미소를 짓게 하는’ 기분 좋은 감정을 느끼도록 하는 것이 렉서스가 추구하는 최우선 가치”라고 말했다.

likehyo85@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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