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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윈이 돌아왔다…최측근에게 알리바바 지휘봉 일임
조 차이(Joe Tsai) 현 알리바바 부회장이 20일 신임 회장 자리에 올랐다.[AFP]

[헤럴드경제=이민경 기자] 알리바바 창업자 마윈이 오랜 은거를 깨고 수뇌부 개편에 나서며 사실상 경영에 복귀를 선언했다.

20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알리바바는 이날 장융 지주회사 회장 겸 CEO가 물러나고 차이충신 현 부회장이 그룹 회장, 우융밍 전자상거래 부문 회장이 CEO를 맡는다고 발표했다. 두 사람 모두 마윈의 최측근이자 알리바바의 공동 창업자다.

차이 회장은 대만 태생으로 미국에서 예일대를 졸업, 변호사와 사모펀드 투자가로 활동했다. 1999년 마윈과 함께 알리바바를 공동 창업하고 최고재무책임자(CFO)를 역임했으며 2013년 부회장에 올랐다. 미국 브루클린 네츠(농구팀) 구단주 이기도 하며 마윈을 제외하고 알리바바 그룹 최고 의사결정 기구인 ‘알리바바 파트너십’의 유일한 상임 멤버다.

WSJ은 차이 회장이 중국 기업 총수 중에서는 드물게 미국과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는 인사라고 평가했다. 그는 학창시절 뉴저지의 로렌스빌 학교에서 고등학교 풋볼 선수로 뛰었고, 예일대학교에서 라크로스 선수로 활동했다.

우 신임 CEO는 소비자들이 모바일 인터넷 사용으로 전환함에 따라 스마트폰 쇼핑 사이트를 개발하고 우선순위를 부여하는 전략을 주도했던 인사다. 컴퓨터 공학을 전공한 그는 이전에 타오바오와 디지털 결제 플랫폼 알리페이를 비롯한 여러 알리바바 사업부의 최고기술책임자(CTO)를 역임했다.

이번 개편은 알리바바가 코로나19 이후 침체기에 빠진 그룹을 되살리기 위해 사상 최대 규모의 구조조정을 하는 등 고군분투하는 가운데 이뤄졌다.

알리바바는 지난 3월 그룹을 클라우드인텔리전스, 타오톈(淘天·타오바오·티몰 등 전자상거래), 현지생활(本地生活·배달 플랫폼), 차이냐오(스마트 물류), 글로벌디지털비즈니스, 디지털미디어엔터테인먼트 6개 독립 사업 단위로 쪼개는 조직 개편을 단행했다.

마윈은 지난달 알리바바 전자상거래 플랫폼 타오톈의 최고경영진을 만나 내부 회의를 열고, 향후 사업 방향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알려진다. 마윈은 이 자리에서 “알리바바의 과거 성공 방식은 더 이상 적절하지 않을 수 있다”면서 “서둘러 개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경영진 교체가 발표되면서 알리바바 주가는 하락했다. 2020년말 시가총액 최고치 8500억달러(약 1095조원)에 육박했지만, 경영진 교체 소식이 알려지기 직전 기준 2380억달러(약 306조원)으로 쪼그라들었다.

thin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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