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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상] 러, 자폭 공격까지 감행…화약 실은 ‘자살 탱크’ 투입
“세계 세번째 강력한 군대가 IS 전술 모방”
CNN 등에 따르면 러시아 군은 최근 화약을 가득 실은 전차를 원격으로 폭파하는 방식의 자폭 공격을 감행하고 있다. [텔레그램 @romanov_92 갈무리]

[헤럴드경제=손미정 기자] 러시아군이 대반격에 나선 우크라이나군에 맞서 폭발물을 실은 구식 전차를 적진으로 돌파시켜 원격 폭파하는 ‘자살 탱크’ 공격까지 감행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19일(현지시간) CNN 방송 등은 따르면 러시아 국방부는 지난 주말 엄청난 양의 폭발물을 가득 채운 전차로 우크라이나 요새를 파괴했다고 밝혔다.

러시아 국방부는 텔레그램 채널에 올린 게시물을 통해 이같이 전하면서 “전차에 약 3.5톤(t)의 TNT와 5발의 (항공포탄) FAB-100이 실려 있었다”고 전했다. FAB-100은 100kg의 폭약을 내장한 항공 포탄이다. 자폭 전차로는 1940년대부터 도입된 옛 소련제 T-54 혹은 T-55가 사용된 것으로 파악됐다.

러시아 국방부가 공유한 동영상에서 호출부호 ‘베르나울’을 쓰는 러시아 전차부대 사령관은 자신이 자살 탱크 공격을 지휘했다면서 “적으로부터 약 300m 떨어진 곳에서 조종병이 탱크를 수동으로 돌려 적 방향으로 향하게 하고 뛰어내린 뒤 뒤로 달려갔다. 내가 뒤에서 관찰하다가 탱크가 적진에 접근했을 때 무선조종으로 폭파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폭발물이 많이 실려 있어 큰 폭발이 일어났다”면서 “무선 감청에 따르면 적군은 상당한 손실을 봤다”고 주장했다.

구식 전차를 이용한 러시아군의 자폭 공격 모습 [텔레그램 갈무리]

친러시아 성향의 군사블로거 역시 이날 동영상을 통해 러시아군의 자살 탱크 공격 모습을 공가했다.

동영상을 보면 러시아 전차는 숲속에 있는 우크라이나 진지로 향하다 대전차지뢰에 의한 것으로 보이는 폭발로 검은 연기에 휩싸였다. 전차는 뒤이어 맞은 편 우크라이나군 쪽에서 날아온 로켓추진수류탄 공격을 받고 한 차례 더 화염에 휩싸이며 강력한 폭발을 일으켰다. 분석가들은 이 영상이 지난주 치열한 전투가 벌어진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주의 마린카 인근에서 촬영된 것으로 분석했다.

군사 전문가들은 러시아군이 전차를 이용한 자폭 공격까지 벌이는 것은 장기간의 전투에서 고전하는 절망감을 반영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네이선 루저 호주 국제사이버정책 센터 연구원은 “세계에서 세 번째로 강력한 군대로 여겨졌던 러시아군이 16개월의 전쟁 뒤에 이슬람국가(IS)의 전술을 모방하는 단계로 넘어갔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CNN은 러시아군이 최근 우크라이나군의 집중 공격을 받고 있는 남부 자포리자 전선 보강을 위해 다른 지역에 배치된 병력과 무기를 자포리자 방면으로 이동시키고 있다고 보도했다.

영국 국방부도 이날 우크라이나전 관련 정보 평가에서 러시아가 지난 10일 동안 자포리자와 동부 도네츠크주 바흐무트 전선을 강화하기 위해 드니프로강 동안에 있던 드니프로집단군 전력을 재배치하기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고 보고했다.

balm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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