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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슈PICK’ 30년 장기 집권 에르도안, 튀르키예의 미래는?
21세기 술탄의 탄생!

[헤럴드경제 = 서병기 선임기자]2023년 5월 치러진 튀르키예 대선은 결선까지 가는 치열한 접전 끝에 대통령 자리에 오른 사람은 20년간 장기 집권한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이다. 극심한 경제난과 튀르키예 대지진으로 정권 교체가 될 것이라는 예측을 깨고 이번 승리로 최대 30년까지 집권할 수 있게 되면서, 사실상 종신집권이 가능해진 셈이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누구이며, 또 어떻게 긴 시간 동안 튀르키예의 대통령 권좌를 지킬 수 있었을까? 6월 18일 저녁 7시 10분 방영되는 KBS '이슈 픽 쌤과 함께'에서는 아신대학교 중동연구원 김종일 교수와 함께 튀르키예의 길고 긴 역사부터 건국 100주년을 맞은 현재, 그리고 미래까지 톺아보는 시간을 가진다.

에르도안의 새로운 10년, 에르도안 대통령은 자신을 둘러싼 여러 리스크를 깨고 종신집권을 이룰 수 있을지를 ‘종신집권 에르도안, 튀르키예는 어디로?’라는 제목으로 알아본다.

지난해 6월, UN은 튀르키예의 국호 변경을 승인했다. 개그우먼 이수지가 ‘터키’였던 국명을 왜 ‘튀르키예’로 바꿨냐고 질문하자, 김 교수는 ‘자국에서는 한 번도 터키였던 적이 없다’고 대답했다. 외래어 발음법에 따라 편히 ‘터키(Turkey)’라 불렀을 뿐, 자국에서는 오랫동안 ‘튀르키예(Türkiye)’라는 국명을 사용했다는 것.

에르도안은 푸틴, 시진핑과 마찬가지로 강력한 통치 스타일의 소위 ‘스트롱맨’으로서, 세 정상 모두 장기 집권을 한다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그렇다면 에르도안 대통령은 어떤 통치를 선보였으며, 어떻게 장기 집권을 하는 것일까?

에르도안 대통령은 10년간 총리 시절을 보낸 뒤 10년 동안 대통령직을 맡았다. 이후 이번 선거를 통해 최대 10년의 대통령 보직을 보장받게 된 것. 그가 총리였던 2003년부터 튀르키예는 급격한 경제 성장을 이뤄냈다. 총리 시절 화폐 개혁과 낙후된 쿠르드족 거주 동부 지역 개발, G20 가입 등의 민간 유치는 튀르키예의 급속 성장을 가능하게 해주었다.

또한 대통령이 된 후 초대 대통령 아타튀르크가 헌법에 명시해 튀르키예의 건국 이념이 돼 왔던 세속주의를 수정, 여성의 공공장소 히잡 착용 등을 허용하기도 했다. 이에 무슬림 중도 보수층이 에르도안을 중심으로 모여 탄탄한 지지층이 되었다.

대지진 대처 미흡, 잇따른 부정부패와 인권 탄압 등 여러 가지 문제 속에서도 52%의 지지율로 당선된 에르도안 대통령인 그는 국제적으로도 심상치 않은 행보를 보인다. 먼저, 튀르키예가 나토 국가임에도 친러시아 성향을 띠고 있다. 러시아로부터 무기를 구입하고, 나토 회원국임에도 우크라이나 전쟁 상황에서 대러시아 제재에 동참하지 않는 등 지속적으로 러시아에 우호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이에 미국과 유럽은 불만을 가지기도 하지만, 튀르키예가 지정학적, 경제적 중요성을 가지고 있어 쉽게 대치할 수 없는 상황이다.

또한 2000년대 초반 EU 가입을 강력히 추진했던 에르도안은 EU 가입이 무산된 뒤 중동, 중앙아시아로 눈을 돌리는 행보를 해 왔다. ‘범튀르크주의’를 이념적 바탕으로 중앙아시아로 영향력을 확대해 왔고, 이집트, 사우디아라비아, 이란 등 많은 중동 국가와도 교류를 이어 나가고 있다. 2006년에는 아제르바이잔에서 시작되어 조지아를 거쳐 튀르키예까지 이어지는 BTC 송유관이 완공돼 유럽으로 가는 에너지 통로가 만들어지며 유라시아의 지정학적 변화를 가져오기도 했다.

김 교수는 앞으로 튀르키예의 영향력은 더욱 커질 것이라 전망하며, 지금부터 튀르키예에 대한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제언했다. 지정학적으로 큰 강점을 가진 튀르키예와 그런 튀르키예를 다시 한번 이끌게 된 실리외교의 달인 에르도안. 게다가 에르도안은 튀르키예 공화국 건국 100주년을 맞아 오스만 제국의 영광을 다시금 실현하고자 하는 행보를 보인다. 과연 튀르키예의 앞에는 어떤 미래가 기다리고 있을까?

w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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