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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호주머니 털어 우크라 지원한 서방 “성과를 보여줘”
반격 초기 진전에도 남동부 회랑 탈환 관건
美 공화당 지원 제동…재선 앞둔 바이든, 정치적 성과 절실
獨·佛, 반격 결과 따라 우크라 나토 가입 결정
우크라이나 동부 전선에서 우크라이나 전차가 러시아 측에 포격을 가하고 있다. [AP]

[헤럴드경제=원호연 기자]우크라이나가 오랜 기간 준비해 온 대반격을 진행 중인 가운데 서방 동맹국들도 그 결과를 숨죽이며 지켜보고 있다. 러시아의 영향력을 차단하기 위해 자국 무기까지 우크라이나에 지원한 만큼 우크라이나가 확실한 성과를 내주길 원하고 있다.

워싱턴포스트(WP)의 14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장관은 최근 기자회견에서 우크라이나의 반격 전망에 대해 “모두가 압도적인 성공을 거둘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그는 “계획된 공격의 준비와 실행이 어느 단계에 와 있는지 설명하는 것은 우크라이나 지도부에 달린 일”이라면서 “러시아가 모든 전선에 있어 강한 방어력을 보여줄 수는 없을 것이고 활용할 수 있는 유리한 지점을 찾아내는 것은 우크라이나의 몫”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무슨 일이 일어날지 지켜보겠다”고 덧붙였다.

우크라이나는 현재까지 도네츠크와 자포리자 지역에서 7개 마을을 탈환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후에도 바흐무트와 자포리자 방면으로 200~500m씩 전진했다고 한나 말리아르 국방부 차관이 밝혔다.

미 국방부는 우크라이나가 초기 성과를 바탕으로 공세를 이어가 러시아 본토와 크림반도를 잇는 동남부 회랑을 탈환하거나 주요 관문을 장악할 것을 기대하고 있다. 특히 자포리자 지역의 멜리토폴은 크림반도의 관문 역할을 하는 만큼 최우선적으로 확보해야 하는 목표다.

WP는 “이러한 이득은 현재의 교착상태를 깨고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 정책을 재고하라는 요구를 진정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짚었다.

최근 조 바이든 대통령과 연방 부채한도 협상을 마친 케빈 매카시 미 하원의장은 “대통령이 정상적인 예산 외에 우크라이나에 대해 추가 지원을 위한 자금을 계속 승인하는 것은 협정을 폭파하는 일이 될 것”이라며 공화당과의 협의 없는 추가 지원에 반대 의사를 분명히 했다. 그는 앞서 지난달 초에는 우크라이나의 전쟁 노력을 계속 지원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바 있다.

매카시 의장의 태도 변화 이면에는 부채한도 협상에서 정치적 패배를 맛본 공화당 강경파의 압박이 숨어있다는 것이 뉴욕타임스(NYT)의 분석이다. 상원 군사위원회 소속의 공화당 조니 에른스트 의원은 “우리는 국방부의 낭비적인 지출을 찾아내고 비군사적 대외 원조 프로그램을 삭감해야만 우크라이나 지원을 위한 자금 조달에 진전을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바이든 대통령은 최근 리시 수낙 영국 총리와의 정상회담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러시아가 키이우에서 멈출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중국 역시 전쟁의 결과를 지켜보고 있다며 지속적인 지원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미국은 최근 장갑차 25대를 포함한 3억2500만달러(4100억원) 규모의 추가 군사 지원책을 발표했다. 미국은 현재까지 40차례에 걸쳐 400억달러(50조원) 규모의 무기와 기타 장비를 제공해왔다. 유럽 각국도 레오파드2 전차 등 자국이 보유한 무기를 우크라이나에 보냈다.

WP는 “내년 재선을 앞두고 있는 바이든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무조건 적인 지원을 통해 미국의 글로벌 리더십을 공고히 하면서도 미국의 군사력을 신중하게 사용했다는 점을 과시하기 위해서 주요 전장에서 승리를 거두길 바라고 있다”고 평가했다.

반면 우크라이나가 제한된 이익만을 얻을 경우 추가 지원에 대한 비판을 키우고 우크라이나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가입 전망은 어두워질 전망이다. 나토는 내달 11일 리투아니아 빌뉴스에서 정상회의를 열지만 이번 회의에서 우크라이나의 가입이 최종 승인될 가능성은 적다.

WP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의 침략을 영구적으로 저지함으로써 나토 정회원 자격을 얻으려 하지만 우크라이나가 언제 가입해야 하는지에 대한 논의에는 여전히 이견이 많다”며 반격 작전의 성공만이 가입 시기를 앞당길 수 있다고 전했다. 현재 독일과 프랑스가 러시아와의 직접 대결 가능성을 우려해 우크라이나의 가입 시기에 유보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나토는 오는 15~16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국방부장관 회의를 열고 우크라이나 추가 지원 방안을 논의한다. 엔스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은 “우크라이나가 더 많은 성과를 달성할수록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이길 수 없고 평화협상을 해야 한다는 것을 깨달을 것”이라고 말했다.

why3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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