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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中 대만 침공 대비 유사시 자국민 철수계획 마련 중”
중국 남동부 푸젠성 상공을 비행하고 있는 중국군의 헬기 [AFP]

[헤럴드경제=손미정 기자] 미국이 중국의 대만 침공에 대비해 유사시 대만에 거주하는 자국민을 철수시키는 계획을 수립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14일 대만 타이완뉴스는 미 온라인 매체 더메신저를 인용해 미 정부가 중국의 대만 침공 시 대만에 거주하는 미국인들을 철수시키는 계획을 마련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대만에 장·단기적으로 거주하는 미국인은 8만명가량 되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미국 정보 관계자는 더메신저에 중국 침공 시 대만 거주 미국인을 철수하는 계획 수립 작업이 최소 6개월가량 진행 중이며, 최근 두 달 사이에 속도를 내고 있다고 전했다. 또 다른 소식통은 대만 내 미국인 철수 계획 수립이 민감한 사안이기 때문에 매우 절제된 방식으로 진행되고 있다고 전했다.

한 전직 국무부 관리는 이 같은 미 정부의 계획에 대해 “실제로는 계획 수준임에도 불구하고 그런 준비 작업에 대해 언급하는 것만으로도 위기가 나타나고 있다는 인상을 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

마틴 마이너스 미 국방부 대변인은 중국 침공 시 미국인 철수 계획을 수립하고 있느냐는 질문에 대해 직접적인 답변을 하지 않았다. 다만 그는 “우리는 대만해협에서의 갈등이 임박했다거나 불가피한 것이라고 보지 않는다”고 답했다.

중국 정부의 대만 담당 조직인 국무원 대만판공실 주펑롄 대변인은 해당 보도에 대해 “미국 측이 언제든 대만을 버릴 준비가 되어 있다는 것을 말해준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달 연합보 등 대만 언론매체들은 올해 중국군의 대만 침공을 가정해 진행하는 한광(漢光)훈련 지휘소 훈련(CPX)을 앞두고 이번 CPX에는 대만에 거주하는 미국인을 포함한 외국인의 제3국으로의 긴급 대피·비상 철수 관련 내용이 포함됐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중국 공산당 지도부는 2016년 5월 민진당 소속의 차이잉원 총통이 집권한 이후 대만과의 공식 관계를 단절하고 대만에 대해 강도 높은 군사적 압박을 가하고 있다. 지난 4월에는 차이 총통과 캐빈 매카시 미 하원의장 간 회동을 빌미로 중국 인민해방군이 대만을 겨냥한 대규모 군사적 압박을 가하기도 했다.

balm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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