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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니 전 대통령, “핵개발 북한 본받자” 설화
“北, 핵기술은 선진국…국민들의 헌신 덕분”

[게티이미지]

[헤럴드경제=원호연 기자]인도네시아 대통령직을 지낸 메가와티 수카르노푸트리 집권여당 대표가 원자력 기술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북한의 핵 능력을 본받아야 한다”고 밝혀 논란을 일으켰다.

14일(현지시간) CNN 인도네시아 등에 따르면 메가와티 전 대통령은 지난 12일 인도네시아 국가연구혁신청(BRIN)과 국영 방송사 TVRI 간의 협약식에 참석해 “인도네시아가 북한과 같이 핵을 먼저 개발한 나라들을 따라잡기에 늦지 않았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메가와티 전 대통령은 “북한이 후진국으로 여겨지지만 선진 핵기술을 개발할 수 있었다”며 “이는 국가에 대한 국민들의 헌신 덕분”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인도네시아가 북한 같은 일을 왜 하지 않았는지 의문이라며 BRIN이 대형 원자로 개발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다만 원자로를 개발해 북한처럼 핵무기를 만들어야 한다는 것인지, 아니면 원자력 발전에 활용해야 한다는 것인지는 명확히 밝히지 않았다.

현재 인도네시아는 30메가와트(㎿) 규모의 원자로를 비롯해 3개의 소규모 실험용 원자로를 보유하고 있지만, 원자력 발전소는 아직 없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새로운 석탄화력발전소를 더 짓지 않기로 하고 기존의 석탄화력발전도 순차적으로 폐기하기로 했다. 또 2019년 미국의 소형모듈원자로(SMR) 설계기업인 토콘과 12억 달러(약 1조5000억원)를 들여 500㎿ 규모의 해상 부유식 원자력 발전소를 건설하기로 한 바 있다.

메가와티 전 대통령은 북한과 인연을 가지고 있다. 인도네시아 초대 대통령이었던 수카르노의 딸이자 첫 여성 대통령인 그는 1965년 김일성·김정일 부자가 인도네시아 자카르타를 방문했을 때 아버지와 함께 두 사람과 만났다.

메가와티 전 대통령은 2004년과 2009년 대선에서 연거푸 패했지만, 인도네시아 정치권에서 여전히 강력한 영향력을 휘두르고 있다.

그는 현 집권당인 투쟁민주당(PDI-P)의 수장을 맡고 있으며 조코 위도도(조코위) 대통령의 정치적 대모라는 평가를 받는다. 그의 딸 푸안 마하라니는 인도네시아 하원의장이다.

why3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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