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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몰리는 이재명...野 혁신위 넘어 비대위전환론 분출
혁신위원장 사퇴 거센 후폭풍
비명계, 李 대표 사퇴론 재점화
7일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한 이재명 대표 임세준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천안함 자폭’ 등 발언 논란으로 사퇴한 이래경 혁신위원장 인선을 두고 후폭풍이 거세다. 비명계를 중심으로 ‘이재명 대표 사퇴론’도 다시 점화하고 있다. 이번 인선 실패를 계기로 이 대표 정치력에 의구심을 제기하는 당내외 비판이 거칠게 이어지면서다. 특히 급격히 동력을 상실해가는 혁신위를 뛰어 넘고, 이 대표 자진사퇴와 ‘비상대책위원회 체제’ 전환을 요구하는 목소리까지 분출되고 있다.

7일 정치권에 따르면 민주당은 지난 5일 인선 9시간여 만에 물러난 이래경 사단법인 다른백년 이사장을 대신할 적임자를 원점에서 재검토하고 있다. 한 민주당 최고위원은 이날 헤럴드경제와 통화에서 “최고위에서 새롭게 인선 추천을 받는 것부터 다시 시작할 것”이라면서 “다만 이 이사장이 이렇게 논란이 돼 사퇴한 것을 보고도 여전히 의지가 있는, 명망 있는 인사를 찾기가 쉽지 않다”고 전했다.

이번 논란을 계기로 이재명 대표 리더십에 대한 당내 비판이 점층됐다. 앞서 이 대표는 인선 발표 하루 전인 지난 4일 저녁 비공개 최고위원회를 열고 이 이사장을 단수 추천했다. 이 대표는 이 자리에서 “함세웅 신부를 비롯한 시민사회 원로들의 추천이 있었다”고 배경을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함 신부는 이래경 이사장과 함께 ‘이재명 지키기 범국민 대책위원회’를 추진했던 야권 원로 인사다.

곧바로 ‘단수 추천’ 형식에 대한 당내외 비판이 이어졌다. 이 대표가 자신에 대한 지지가 강한 인물을 혁신위원장으로 임명해 최근 이 대표를 강하게 몰아세우고 있는 비명계에 대한 ‘일격’을 노리려던 것 아니냐는 해석에서다.

이와 관련해 비명계로 분류되는 송갑석 최고위원은 이날 MBC라디오에 출연해 “전날 (이 대표로부터) 통보를 받은 것이 맞느냐”는 진행자의 질문에 “맞다. 그(비공개 최고위 간담회) 자리에서 처음 들은 것이 맞다”고 말했다. 다만 송 최고위원은 “혁신위 설치는 최고위원 인준 사항인데 혁신위원장 임명은 최고위와 협의를 거쳐 당대표가 임명하는 당대표의 권한”이라며 “그 정도라면 형식상의 큰 문제는 없었다는 생각”이라는 견해를 밝혔다.

새 혁신위원장 후보가 당내 또는 당외 인사로 나와야 한다는 견해차도 여전히 뚜렷하다. 장경태 최고위원은 이날 CBS라디오에서 “당내이냐, 당외이냐는 중요하지 않다고 본다”고 말했고, 송갑석 최고위원은 “국민 눈높이를 고려했을 때 여전히 원외 중심으로 우선 생각하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재명 대표의 사퇴를 공개적으로 요구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당 의원들의 총의를 모았던 새로운 혁신기구를 출범 전부터 불미스런 논란에 휩싸이게 한 책임이 이 대표에게 있다는 주장이다. 일각에서는 이 대표 자진사퇴와 비대위 전환을 요구하고 나섰다. 내년 총선을 앞두고 이 대표의 당 혁신 의지를 평가한 뒤 판단하겠다던 ‘연말 비대위 전환론’에서 한 발 빨라진 모습이다.

5선 이상민 의원은 이날 KBS라디오에서 “사법 리스크부터 자신의 결함을 안고 출발한 이재명 체제였고, 이후 ‘돈봉투’나 ‘김남국 의원 코인’ 건 등 리더십을 발휘해야 하는 중요 대목에서 이를 잘 하지 못했다”면서 “이 대표의 결함과 한계이기 때문에 이를 제거하려면 스스로가 퇴진하는 것이 맞다고 보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이 대표가 퇴진하고 난 뒤에는) 원내대표 대행 체제로 일단 시작은 하겠지만 그 다음 어떤 체제로 할지에 대해서는 당내 논의 끝에 합리적인 결론이 도출될 수 있을 것”이라며 비대위 체제 전환을 시사했다.

재선 김종민 의원도 SBS라디오에서 “이 대표가 계속해서 강성 지지층과만 함께 가겠다, 또는 국민 여론과 민심, 중도층 확장과 같은 것들은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한다면 민주당 내 아마 큰 문제가 생길 것”이라면서 “민주당 내 큰 의견 대립이 있을 것이란 생각이 들어 이 대표가 심각한 결단이나 판단을 해야 할 시점”이라고 언급했다. 다만 사퇴론에는 일단 선을 긋고 “이 대표 체제의 문제와 한계를 뛰어넘을 혁신위를 만들어서 전권을 맡긴다면 길을 개척해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세진 기자

jin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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