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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우디에 손 내미는 미국…고위급 연이어 방문
블링컨 국무 6~8일 사우디 방문
수단·예멘 분쟁 종식, 이스라엘-아랍 관계 정상화 등 논의
토니 블링컨(왼쪽) 미국 국무장관이 6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를 방문해 무함마드 빈살만 왕세자와 회담하고 있다. [AFP]

[헤럴드경제=원호연 기자]미국의 오랜 맹방 사우디아라비아가 최근 독자적인 외교 행보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미국의 고위급이 연이어 사우디아라비아를 방문하며 관계 강화에 나섰다.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이 사우디아라비아에 도착해 사흘간의 방문 일정을 시작했다고 AP·AFP 통신 등이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날 저녁 제다에 도착한 블링컨 장관은 사우디의 실권자인 무함마드 빈살만 왕세자와 회담한다.

미 국무부 고위 관리는 “사우디에서 할 일이 엄청나게 많다. 우리는 적극적으로 현안을 함께 해결하기 위해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블링컨 장관은 오는 7일 미·걸프협력회의(GCC) 장관급 회의에 참여한 뒤 8일에는 사우디 외무장관과 양자 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이번 방문에서 블링컨 장관은 사우디 지도층을 만나 수단·예멘의 분쟁 종식, 이슬람국가(IS) 퇴치, 이스라엘·아랍국가 관계 정상화 등 의제를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미 국무장관의 사우디 방문은 중동에 광범위한 화해 분위기 속해 정세가 급변하는 가운데 이뤄졌다.

특히 사우디와 이란은 지난 3월 중국의 중재로 7년 만에 외교 관계를 정상화했다. 블링컨 장관이 도착한 이날 사우디 주재 이란 대사관이 공식적으로 문을 열기도 했다.

미국은 사우디의 반체제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 암살의 배후로 빈살만 왕세자를 지목하며 오랜 중동의 우방인 사우디에 등을 돌렸다. 그러나 지난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유가 안정 등 현실적 이유로 관계 개선에 시동을 걸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이 지난해 사우디를 전격 방문한 데 이어 지난달에는 제이크 설리번 국가안보보좌관이 사우디를 찾아 빈살만 왕세자와 회동했다.

외신들은 경쟁자인 중국이 중동에서 세력을 확장하는 것을 견제하기 위해 미국이 사우디에 손을 내미는 또 다른 이유라고 꼽는다.

why3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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