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 = 김상수 기자]“그냥 큰 생각 없이 5G 사용했는데, 속도도 크게 빠른 것 같지 않아서, 이번엔 돈도 아낄 겸 알뜰폰 LTE로 갈아탔어요.”(직장인 A씨)
최근 LTE 가입자가 급증하고 있다. 알뜰폰 인기에 따라 LTE 가입자도 함께 증가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2030세대를 중심으로 알뜰폰과 LTE를 선택하는 이들이 크게 늘면서 젊은 고객을 뺏기지 않으려는 기존 통신사들도 2030세대를 겨냥한 요금제를 선보이며 방어에 나서고 있다.
6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무선 통신 서비스 통계에 따르면, 4월 말 기준 국내 5G 가입자 수는 32만3000명으로 집계됐다.
흥미로운 건 알뜰폰(MVNO)과 LTE 가입자 추이다. 알뜰폰으로 5G를 이용하는 경우는 23만9000명으로 전월 대비 1만9000명 증가했다. 작년 하반기부터 1만명 안팎으로 증가하다가 올해 들어선 매월 2만명 수준으로 증가하고 있다.
특히, 4월 말 기준으로 LTE 가입 회선 수는 4631만1000명을 기록, 전월 대비 31만6000명이나 늘었다. 불과 한 달 전만 해도 전월 대비 2만9000명 증가에 그쳤는데, 한 달 사이 10배 수준으로 증가 폭이 급증했다.
대부분은 알뜰폰 가입자였다. 알뜰폰 LTE 가입자가 전월 대비 26만1000명이 증가, LTE 증가의 대부분을 차지했다.
번호 이동도 알뜰폰이 24만7000명을 기록, 통신 3사 합계 19만1000명보다 많았다. 알뜰폰의 인기는 일단 상대적으로 저렴한 요금제 효과가 크다. 5G 선택에 따른 체감 속도 차이 등이 크지 않다는 점도 꼽힌다.
커뮤니티 등에선 “실생활에서 사용하기엔 LTE도 충분히 속도를 낸다”, “워낙 와이파이가 많아 굳이 비싼 금액을 내고 5G를 쓸 이유가 없다”는 등의 글을 쉽게 발견할 수 있다.
최근엔 알뜰폰 시장 내에서도 더 좋은 혜택을 찾아 주기적으로 갈아타는 이들까지 늘고 있다. 특히 2030고객을 중심으로 이 같은 경향이 짙다.
업계 관계자는 “알뜰폰은 약정이 없기 때문에 여러 개의 알뜰폰 통신사 요금제를 옮겨가며 사용하는 가입자들이 많다”며 “더 좋은 조건의 요금제를 찾거나 현재 사용 중인 요금제가 만족스럽지 못하면 쉽게 갈아탄다”고 말했다.
최근엔 알뜰폰 업체들이 경쟁적으로 ‘7개월간 월 요금 0원’, ‘7개월간 월 데이터 50GB 무료 제공’ 등의 프로모션을 내놓고 있다.
주요 알뜰폰 업체들이 내세운 월 0원 요금제. [모요 홈페이지] |
현재 국내 알뜰폰 시장에는 중소 업체들이 우후죽순 뛰어들면서 사업자가 70여개에 달한다. 저마다 요금제도 다양해 각각의 요금을 손쉽게 비교할 수 있는 앱까지 덩달아 각광을 받고 있다.
기존 통신사도 대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 2030세대를 겨냥으로 한 요금제를 신규 출시하며, 저렴한 가격대와 각종 혜택을 앞세워 고객 유치에 나서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기존 중장년층 외에 2030세대의 신규 고객들은 예전처럼 통신사 브랜드 충성도가 높지 않다”며 “2300세대를 중심으로 알뜰폰 시장은 점차 확대될 전망”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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