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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만 총통후보 “시진핑과 식사하고 싶어” 中은 “거절한다”
대만과 중국 간 관계가 고조된 가운데 예비군 훈련을 받고 있는 대만 여성들.[로이터]

[헤럴드경제=문영규 기자] 대만이 내년 1월 총통선거를 치르는 가운데 집권 여당인 민주진보당(민진당) 후보 라이칭더(賴淸德) 부총통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만나고 싶다는 의사를 밝혀 논란이 되고 있다. 중국 정부는 ‘기만적’이라며 이를 거절했다.

1일 중화권 매체들에 따르면 라이 부총통은 지난달 28일 모교인 대만 국립정치대학 학생들과의 만찬 자리에서 저녁 식사를 하고 싶은 국가원수가 누구냐는 질문을 받고 시진핑 주석을 언급하며 식사하면서 “좀 진정하고 모두에게 너무 큰 부담을 주지 말라”는 말을 해주고 싶다고 밝혔다.

그는 “모두의 안녕이 가장 중요하며 평화는 누구에게나 이득”이라고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라이칭더 대만 부총통. [게티이미지]

그러나 주펑롄 중국 국무원 대만판공실 대변인은 전날 정례 기자회견을 통해 라이 부총통이 대만 독립 지지 입장을 바꿀 준비가 돼 있지 않다면 이는 ‘기만적인’ 발언이라는 입장을 밝히며 “대만 독립을 지지하는 분열주의적 입장을 고집스럽게 주장하면 대만 국민의 희망과 이익이 무시된 채 대만은 전쟁 직전으로 몰릴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라이칭더가 수사법만 바꿔 친선 입장을 보이려 해도 세상을 속일 수는 없다”고 강력히 말했다.

마오닝 중국 외교부 대변인도 지난달 30일 정례 브리핑에서 시 주석과 저녁 식사를 하고 싶다는 라이 부총통의 발언과 관련한 질문을 받고, 중국의 일부인 대만에 부총통이라는 자리는 없다는 말로 논평을 거부했다.

마오 대변인은 이어 “대만 민진당 당국이 진정으로 대만해협의 평화와 안정에 관심이 있다면 ‘하나의 중국’ 원칙을 지키는 것이 핵심”이라고 했다.

라이 부총통의 발언은 대만과 중국 양안 간 긴장관계 해소를 위한 발언으로 해석됐지만 대만 내에서도 그가 ‘대만 독립운동가’라고 스스로를 규정했던 만큼 시 주석과의 만남은 어려울 것이란 반응이 나오기도 했다.

yg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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