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체연료 활용 16년만에 77%로
탄소배출 줄이고 폐기물도 처리
주민과 소통으로 갈등 잠재워
최근 아일랜드 키네가드 소재 브리든 사의 시멘트공장. 국내 언론에 중앙통제실 등 전 생산현장을 공개했다. [공동취재단] |
키네가드 브리든 사의 고형폐기물연료(SRF) 저장고. 저장고 문을 열자 견딜 수 없는 악취가 코를 찔렀다. [공동취재단] |
아일랜드 소도시 키네가드(Kinnegad) 소재 시멘트회사 브리든(Breedon). 지난달 23일(현지시간) 광산 발파현장을 포함 생산현장을 국내 언론에 전폭 공개했다.
이 회사는 16년 만인 지난해 대체연료(AFR) 활용율을 평균 77%까지 끌어올렸다. 2002년 설립됐으며, 2006년부터 대체연료 사용을 시작했다.
브리든이 처음 사용한 대체연료는 축산부산물인 육골분(animal mill). 2009년부터는 폐플라스틱 등 고형폐기물도 연료로 투입했으며, 이후 액체폐기물로 범위를 넓혔다. 아일랜드엔 글로벌 제약회사들이 많이 진출해 있다. 이들로부터 나오는 폐기물도 대체연료 범주에 포함돼 있다.
시멘트 소성로의 내부 온도는 1450도로 용암의 표면온도와 유사하다. 분자구조를 가진 모든 유·무기물은 그 구조가 파괴돼 고유의 성질을 잃는다. 브리든은 대체연료의 재(ashes)도 시멘트의 원료로 활용한다.
브리든이 대체연료 비율을 77%로 높이기까지 과정은 쉽지 않았다. 환경단체는 물론 일부 지역주민들도 지속적으로 유해성 문제를 제기했다. 시멘트에 중금속 함량이 높아진다는 것과 시멘트 제조과정에서 미세먼지와 질소산화물(NOx)이 다량 배출된다는 주장이었다.
브리든은 이에 ‘정보공개와 소통’으로 대응했다. 브리든의 톰 맥매너스(Tom McManus) 지속가능담당은 “2006년 순환자원을 사용하기 1년 전부터 지역주민과 많은 회의를 했다. 또 구체적으로 순환자원이 어떻게 이용되는 지 알려줬다”며 “동영상과 소식지를 발행해 회사의 일을 설명하고 주민의 우려를 불식시키려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당연히 배출구에 정화장치를 설치해 분진을 포집하고 있다. 하지만 냄새에 대해선 아직도 일부 주민들이 민감해 하고 있다. 실제로 이날 대체연료 보관창고를 공개하자 악취가 코를 찔렀다.
맥매너스 담당은 “주민의 예민한 부분은 냄새인데, 이를 어떻게 관리하는지 설명한다. 탄소배출을 줄이고 자원순환 사회를 이루기 위해선 대체연료가 최선의 방법이라는 점을 이해시키려 부단히 노력한다”고 했다.
브리든은 배출가스, 미세먼지에 대해 소각로와 같은 수준의 환경기준을 준수한다. 이에 대해 외부단체의 심사도 받는다. 주민에게 공장은 언제든 공개된다. 10여 년 이런 활동이 누적되면서 주민도 오해를 풀었다.
브리든은 이밖에 지역주민을 위한 기금을 조성해 지역사회에 기부하고 있다. 각종 지역행사, 환경보존활동, 동호회활동에 전달한다. 연간 영업이익의 0.5%를 기금으로 조성했다.
한편 브리든의 연평균 시멘트 생산량은 65만t. 유럽연합(EU)의 시멘트 가격을 t당 120유로로 치면 매출액은 대략 1000억원 수준이다. 그런데 대체연료 사용으로만 연간 100억원의 비용을 절감, 이익률이 높아진 것으로 추산된다.
키네가드(아일랜드)=조문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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