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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생후 7개월 아기에 치발기 대신 샐러리 물렸더니 벌어진 일
‘마가리타 화상’ 주의보
샐러리·라임·당근 주스, 자외선 노출되면 화학반응
레나 벤자크가 3월 중순에 태양 아래에서 샐러리 줄기를 씹은 뒤 딸 아이가 마가리타 화상을 입은 뒤 증상을 날짜별로 기록했다. [레나 벤자크 SNS 갈무]

[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오동통하고 귀여운 아기의 입술 주변이 벌겋게 달아오르고, 물집까지 잡혔다. 이빨이 나려고 잇몸이 간질 간질 한 생후 7개월 딸에게 엄마는 치발기 대신 샐러리를 물렸다. 이어 야외서 봄 햇볕을 즐겼다. 그랬더니 벌어진 일이다.

31일(현지시간) 캐나다 CBC에 따르면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주(州) 캠루프스에 사는 레나 벤자크는 생후 7개월 딸이 지난 3월 중순 샐러리 줄기를 씹은 뒤 얼굴에 화상을 입은 사진을 소셜미디어에 올렸다.

벤자크는 CBC에 “가족이 봄 날 오후에 밖에 있었고 딸은 샐러리를 5~10분 정도 들고 있었다. 그리고 다음날 아침 아기 입 주변에 발진이 있었고, 그날 오후에는 물집이 생겼다”고 설명했다.

벤자크는 “아기가 입 주위 전체에 2도 화상을 입었다. 붓기가 심했고 먹는 것도 힘들었다”고 했다.

샐러리 줄기와 마가리타 칵테일의 공통점은? 먹고 난 뒤 햇볕을 받으면 화상을 입을 수 있다는 점이다. [레나 벤자크·CBC 갈무리]

딸을 병원으로 데려 간 그는 ‘마가리타 화상(Margarita burns)’으로 불리는 ‘식물광 피부염’ 진단을 받았다. 이 염증은 피부가 당근, 샐러리, 라임 등 식물의 수액이나 주스와 접촉한 뒤 햇빛에 노출될 때 발생한다. 마가리타는 테킬라에 라임즙, 레몬즙 등을 섞어 만든 감귤류 과일이 많이 포함된 칵테일 이름이다.

벤자크와 남편은 딸 아이가 식물성 피부염 진단을 받자 자신들도 직접 샐러리 주스를 팔에 바르고 25분 동안 햇빛에 노출시키는 실험을 했다. 30시간이 지나자 부모의 팔에도 발진이 생겼다.

샐러리 등 식물들에는 ‘푸라노쿠마린(furanocoumarin)’이라는 화학성분이 들어있는데, 이 물질은 태양광선 아래에서 여러 화학반응을 일으킨다. 이로 인해 세포가 손상을 입어 세포사가 일어날 수 있다. 나타나는 증상은 사람마다 다르지만 주로 큰 물집이 생기거나 붉어짐, 가려움, 통증 등이 나타난다. 이러한 증상은 알레르기 반응이 아니며 자외선에 노출된 뒤 48시간이 지나면 눈에 띄게 된다.

마가리타 화상을 유발하는 다른 식물로는 고추, 무화과, 겨자, 파슬리, 파스닙 등이 있다. 이러한 식물들은 자외선에 노출된 상태에선 가급적 만지지 말고, 이미 만졌다면 반드시 비누와 물로 피부를 깨끗이 씻어야 한다.

벤자크는 현재 아이가 많이 회복된 상태라면서도 “과다색소침착과 흉터 치료를 위해선 갈 길이 멀다”고 설명했다. 피부에 남아있는 색소 침착은 몇 주 간 더 지속될 것이란 설명이다.

js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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