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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무역적자 15개월, 환란이후 최장기간…수출, 8개월 연속 감소
올해 1~5월 무역적자 274억달러, 작년의 57%차지
5월 수출, 6대 주요 지역 모두 감소…반도체 36.2%↓
[연합]

[헤럴드경제=배문숙 기자] 우리 수출의 침체가 길어지고 있다. 특히 지난달 수출은 중국과 미국, 아세안(ASEAN), 유럽연합(EU), 중남미, 중동 등 6대 주요 지역에서 모두 감소하며 전년 동월보다 15%이상 줄었다. 수출이 8개월 연속 줄어든 것으로 이는 2018년 12월~2020년 1월 이후 가장 긴 침체다.

수출 부진으로 무역적자도 15개월 연속 이어진 가운데 올들어 5월까지 누적 무역적자 규모는 273억달러를 넘었다. 외환위기 직전인 1995년 1월~1997년 5월 29개월 연속 적자 기록 이후 최장기간 적자다. 주요기관에서는 올해 무역적자가 350억달러를 넘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1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5월 수출액은 522억4000만달러로, 작년 같은 달보다 15.2% 줄어든 것으로 잠정집계됐다. 월간 수출은 지난 10월부터 8개월 연속 작년 동월 대비 감소다.

단일 품목 최대 수출품인 반도체 부진이 전체 수출 부진을 낳는 흐름이 계속됐다. 5월 반도체 수출액은 작년 같은 달보다 36.2% 감소했다. 반도체 수출은 작년 8월 이후 10개월째 마이너스다.

품목별로는 자동차(49.4%), 일반기계(1.6%), 이차전지 양극재(17.3%) 등 일부 수출이 늘었지만, 반도체를 비롯해 석유제품(-33.2%), 석유화학(-26.3%), 이차전지(-4.9%) 등 여러 주력 상품 수출이 감소했다.

지역별로는 중국(-20.8%), 미국(-1.5%), 아세안(-21.2%), EU(-3.0%), 중남미(-26.3%), 중동(-2.6%) 등 6대 주요 지역 수출이 모두 감소했다. 우리의 최대 교역국인 중국과의 무역수지는 지난해 10월 이후 8개월째 적자 행진을 이어갔다. 대중 수출이 맥을 못추는 것은 반도체 등 IT 부문 수출이 급감했기 때문이다. 코로나19 이후 중국과 베트남 내 수입 수요가 본격적인 회복세로 돌아서지 못한 상황에서 중국과 아세안에 중간재를 수출하는 한국 경제에도 악영향을 미치는 형국이다.

대중 수출 품목 중 최대 물량을 자랑했던 반도체는 제품가격 하락이 겹치면서 수출 비중도 지난해 33.4%에서 올해 1분기 27.1%로 쪼그라들었다.

5월 수입액은 543억4000만달러로 작년 동월보다 14% 감소했다. 원유(-16.2%), 가스(-20.2%), 석탄(-35.1%)을 포함한 에너지 수입액이 20.6% 감소한 데 따른 영향이 컸다.

이로써 5월 무역수지는 21억달러 적자를 나타냈다. 월 무역수지는 작년 3월 이후 15개월 연속 적자다. 1995년 1월∼1997년 5월 29개월 연속으로 무역적자가 난 이후로 27년 만에 가장 긴 연속 무역적자다.

올해 누적적자는 273억4000만달러로 늘어났다.연간 기준 역대 최대였던 지난해 무역적자(478억달러)의 57%가량에 해당하는 수치다. 산업연구원은 올해 무역적자가 350억달러를 넘길 것이라는 내다보고 있다.

이창양 산업부 장관은 “조속한 수출위기 극복과 수지개선을 위해 범정부 역량을 총결집하여 강력한 수출 드라이브를 걸겠다”이라며 “특히 조속한 시일 내 무역흑자 전환을 달성할 수 있도록 이달 제3차 범부처 수출상황점검회의, 디지털무역 간담회, 산업부-농림축산식품부 합동 수출대책회의 등도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osky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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