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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임종룡 원팀’ 조병규 우리은행장, 기업금융 명가 부활 예고
서울 중구 우리은행 본점 [우리은행 제공]

[헤럴드경제=김광우 기자] 우리은행을 이끌 차기 은행장 후보로 조병규 우리금융캐피탈 대표가 선출됐다. 임종룡 우리금융지주 회장이 도입한 ‘은행장 선정 프로그램’을 통해 선임한 첫 은행장이다. 임 회장은 앞서 우리은행의 비전으로 ‘기업금융 강자로서의 재도약’ 및 ‘상업은행과 한일은행 간 계파갈등 개선’ 등을 꼽은 바 있다.

이에 따라, 업계에선 조 내정자가 ‘임종룡 원팀’의 적임자였다는 평가를 하고 있다. 지점장이 되자마자 1등 영업점에 오른 ‘영업왕’ 출신이자, 준법감시 체계를 확대 개편한 내부통제 전문가로 꼽히기 때문이다. 우리은행의 변화가 주목되는 이유다.

최우선 선임기준은 ‘영업력’…7월 선임 예정

26일 우리금융지주는 자회사후보추천위원회를 열고 조병규 우리금융캐피탈 대표를 차기 우리은행장 최종 후보로 추천했다. 자추위는 ‘지주는 전략, 계열사는 영업’을 중시한다는 그룹의 경영방침에 따라 최우선적 선임기준을 ‘영업력’에 두었다고 밝혔다.

조 내정자는 경희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상업은행으로 입행 후 우리은행 강북영업본부장, 준법감시인 상무·집행부행장보, 경영기획그룹 집행부행장, 기업그룹 집행부행장 등을 역임했다. 올해 3월에는 우리금융캐피탈 대표로 선임됐다.

차기 우리은행장 후보로 내정된 조병규 우리금융캐피탈 대표.[우리금융그룹 제공]

우리금융은 지난 3월 우리은행장 후보군 롱리스트 4명을 확정하고 약 2개월 동안 은행장 선정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60여일간의 오디션에선 ▷외부전문가 심층면접 ▷평판조회 ▷업무역량 평가 ▷심층면접 등을 통해 최종 후보자를 선정했다. 조병규 신임행장은 7월 3일 주주총회에서 정식 선임된다. 임기는 2024년 말까지 1년반이다.

지점장 하자마자 1등 만든 ‘영업왕’…다시 ‘기업금융 강자’ 꿈꾼다

취임을 한 달여 앞둔 조 내정자가 당면한 과제는 적지 않다. 최근 우리은행은 이자이익 증가로 꾸준히 실적 성장세를 보이고 있지만, 나머지 주요 은행들과 비교해서는 여전히 낮은 수준이다. 4대 은행 중 이자이익 의존도가 가장 높다는 것도 약점 중 하나로 꼽힌다. 한때 우리은행과 3·4위 경쟁을 했던 하나은행은 올해 1분기 기준 4대 은행 중 가장 많은 9707억원의 순이익을 달성하기도 했다.

이에 자추위는 조 내정자가 경쟁력 있는 영업능력과 경력을 갖추고 있고, 특히 기업영업에 탁월한 경험과 비전을 갖추고 있음을 평가했다.

우리금융에 따르면 조 내정자는 지점장 초임지였던 상일역 지점을 1등 점포로 만든 바 있다. 본점 기업영업본부 기업지점장 근무 시에는 전 은행 KPI(성가평가기준) 1위와 2위를 각각 수상하기도 했다.

자추위는 “조 내정자는 기업금융 강자로 우리금융을 도약시키고자 하는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과 원팀을 이뤄 우리은행의 기업금융 영업력을 극대화하고 계열사 간 시너지를 최대한으로 이끌어낼 수 있는 적임자로 평가했다”고 설명했다.

서울 중구 우리금융그룹 본사 전경.[우리금융그룹 제공]
우리은행 준법 감시 틀 만들어…조직문화 개편 적임자 기대

내부통제도 또 다른 과제다. 지난해 우리은행은 700억원 규모의 내부 횡령과 불법 외화송금, 사모펀드 사태 등을 겪으며 내부통제 리스크를 감내해야 했다. 이에 지난 3월 취임한 임 회장 또한 가장 먼저 내부통제 강화를 반영한 대대적인 조직 개편 방안을 내놓은바 있다.

자추위는 조 내정자를 우리은행의 준법감시체제를 한 단계 발전시킨 인물로 평가했다. 조 내정자는 2018년 준법감시인에 선임돼 2년간 우리은행 준법감시체계를 확대 개편했다. 우리은행이 국내은행 최초로 고객바로알기(KYC) 제도를 도입하는 데 일조하기도 했다. 또 우리금융에 따르면 내부통제 강화를 위해 준법지원부를 확대 개편하는 한편, 준법감시팀을 신설하는 등 조직 개편도 주도한 바 있다.

마지막으로 자추위는 내홍을 겪으며 혼란스러워진 내부 분위기를 안정화하고, 조직 문화를 재편하는 데도 조 내정자가 적임자라는 평가를 내렸다. 자추위는 우리은행이 국민의 눈높이에 미치지 못하는 기업문화가 있었다는 점을 지적하고, 조 내정자를 새로운 조직문화를 끌어낼 수 있는 역량을 가진 인물로 평가했다. 우리금융은 “심층면접을 진행한 외부 전문가들도 조 내정자가 가진 중도성향의 포용력 있는 리더십에 주목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차기 우리은행장 최종후보자로 추천된 조병규 대표는 “우리은행의 기업금융 명가 부활을 위해 혼신의 힘을 쏟을 것이며, 임 회장과 함께 새로운 기업문화를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wo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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