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처님오신날 연휴가 시작된 5월 27일 오전 9시 현재 기상청 홈페이지에 게시된 올해 2번째 태풍인 '마와르'의 예상 경로. [기상청 캡처] |
[헤럴드경제=조현아 기자] 철수 : 초강력 태풍 ‘마와르’가 올라오고 있다며?
영희 : 어느 쪽으로 올런지 지켜봐야 할 것 같아. 그런데 5월 태풍은 드물긴 한데.
부처님오신날 연휴가 시작된 27일 오전, 전국에 비가 내리는 가운데 최근 태평양에서 발생한 초대형 태풍이 올라오고 있어 그 경로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이번 태풍은 괌을 강타한 후 더욱 세력을 키우며 태평양의 열에너지를 한껏 품고 그 세력을 키우는 중이라 태풍 예상 경로에 있는 지역들은 초비상 상태다. 다음주 중 우리나라에도 영향을 줄지 눈길이 쏠리는 이유다.
철수와 영희도 이에 관해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데, 영희의 표현 중 ‘올런지’는 ‘올는지’로 바꿔 말해야 맞다.
‘-는지(-ㄹ는지)’와 자주 혼동해 쓰는 ‘-런지(-ㄹ런지)’와 ‘-른지(-ㄹ른지)’는 비표준어다.
그럼에도 잘못 적거나 헷갈리는 까닭은 ‘할-’이나 ‘될-’과 같이 ‘ㄹ’ 어간 뒤에 쓰일 때는 ‘ㄹ’ 발음이 더해져 ‘할런지’나 ‘될른지’로 소리가 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표준어는 ‘-는지(-ㄹ는지)’뿐이다.
‘-는지(-ㄹ는지)’는 어떤 일의 실현 가능성에 대한 의문을 나타내는 어미로, ‘그 의문의 답을 몰라도’ ‘그 의문의 답을 모르기에’ 따위의 뜻이다.
“무슨 일이 일어날는지 누가 알겠어?” “무엇이 틀렸는지 찾아보자” 등처럼 활용된다.
다만 “우리 엄마 옛날 사진 보니 어찌나 곱던지”처럼 과거의 어떤 상태를 나타내는 어미일 때는 과거형 어미 ‘-더’에 ‘-ㄴ지’를 더한 ‘-던지’를 쓴다.
덧붙여 영희의 말 중 ‘-데’는 말하는 이가 직접 경험한 사실을 보고하듯이 말할 때 쓰이는 낱말로, ‘-더라’와 같은 의미로 쓰인다. 이와 자주 혼동하는 ‘-대’는 ‘-다고 해’의 준말로, 남이 말한 내용을 전할 때 쓰인다. 정리하면 영희는 경험한 바에 따라 “5월 태풍이 드물긴 하더라”는 자신의 의견을 얘기한 것이다. 만약 누군가에 들은 이야기를 전달하는 것이었다면 “(기상청에 따르면) 5월 태풍이 드물긴 하대”로 써야 맞는 표현이다.
▶우리말 지킴이 당신을 위한 한 끗=‘-는지’와 ‘-ㄹ런지’, ‘-른지’ 중 표준어가 궁금할 때는 맞‘는지’, 틀리‘는지’만 기억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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