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이준석 전 대표가 26일 오후 서울 성북구 국민대학교 본부관에서 정치대학원 주최로 열린 '논쟁 사회를 위한 고민' 강연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이준석 국민의힘 전 대표는 26일 정부가 일본 후쿠시마로 파견한 원전 오염수 시찰단과 관련해 "시찰단이 투명하게 운영되지 못한 점에 굉장히 비판 받아야 한다"고 평가했다.

이 전 대표는 이날 서울 성북구 국민대 본부관에서 열린 '논쟁 사회를 위한 고민' 특강을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우리 당이 소위 '익명 정치'라는 것으로 조소를 사는 부분이 있었다. 시찰단마저 익명으로 활동한다"며 "시찰단에도 분명 국민 세금이 들어가 있을텐데, 그 명단조차 공개하지 못하는 건 어느 누구도 납득하기 어렵다"고 했다.

이 전 대표는 "본인들이 접근할 수 있는 데이터가 부족해도 본대로 얘기해야 할텐데, 그렇게 하지 못하는 건 국민 신뢰를 더 얻기가 어려울 것"이라며 "지금이라도 시찰단이 조금 더 투명하게 운영되면 좋을 것"이라고 했다.

이 전 대표는 이날 강연에서 윤석열 정부에 대해 "윤석열 대통령이 자유를 강조하며 당선됐고, 취임사에서도 자유를 말했는데 지금 나온 정책을 보면 자유의 철학을 구현했다기보다 통제를 강화하는 정책들이 나오는 것 같다"고 했다.

윤 대통령이 재의요구권(거부권)을 행사한 간호법 제정안을 놓곤 "재의요구권이 최종 결과가 아니었으면 좋겠다"며 "이미 의료현장에서도 간호협회 준법투쟁으로 인해 여러 손실이 발생하는 상황"이라고 했다.

국민의힘 이준석 전 대표가 26일 오후 서울 성북구 국민대학교 본부관에서 정치대학원 주최로 열린 '논쟁 사회를 위한 고민' 강연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

내년 총선 출마 가능성이 언급되는 한동훈 법무부 장관에 대해선 "은근히 황교안 전 대표와 가진 이력이 비슷하다. 그 정권에서 가장 젊은 장관에 강경보수로 인기를 얻고 국회로 가 민주당 의원들, 바보같은 사람들을 때려잡고 이름을 날렸다"고 했다.

그러면서 "쉬운 지역구, 강남 이야기도 나오고 연고 있는 청주나 춘천이 어떠냐는 이야기도 나오는데 그 선택에 따라 평가가 많이 다를 것"이라고 했다.

한편 이날 일본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의 오염수 방류 과정을 점검한 정부시찰단이 5박6일의 시찰 일정을 마치고 귀국했다.

시찰단장인 유국희 원자력안전위원장은 이날 오후 인천국제공항에서 기자들과 만나 "2021년 8월부터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KINS) 전문가들이 검토해온 내용을 바탕으로 현장에서 확인해야 할 것들을 하나하나 확인했다"고 했다.

유 위원장은 "시찰 내용에 대해 가급적 이른 시일 내 정리해 설명할 것"이라며 "시찰단이 어떤 설비와 내용을 중점적으로 봤고 확인한 것과 앞으로 추가 분석할 것은 무엇인지 기술적이고 과학적으로 상세하게 설명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