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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러, 바흐무트 90% 얻었지만 진 빠졌다? “우크라 대반격 노린다”
리시 수낵 영국 총리(가운데 왼쪽)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가운데 오른쪽)이 20일 일본 히로시마에서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 참석해 별도로 열린 회담에서 포옹하고 있다. 수낵 총리는 우크라이나에 대해 지지를 강조하며 올해 여름 우크라이나 조종사 훈련 프로그램을 시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연합]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러시아와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가 최대 격전지로 꼽히는 바흐무트 시가지 대부분을 러시아에 내준 데 대해 항전 의지를 내보이고 있다. 서방 매체는 우크라이나가 올 초부터 예고해온 '봄철 대반격'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는 기대 섞인 분석도 내놓았다.

21일(현지시간) 로이터·AP·AF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다수의 우크라이나 지휘관은 러시아가 현재 바흐무트 면적의 90% 이상을 함락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다만 도시를 되찾을 가능성은 여전히 있다는 분위기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일본 히로시마에서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 참석해 "오늘 러시아군은 바흐무트에 있다"면서도 "오늘 바흐무트는 러시아에 점령된 상태가 아니다"라고 했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는 지난해 7월부터 10개월여 넘게 바흐무트 지역에서 격전을 벌여왔다.

우크라이나 입장에선 바흐무트에 러시아군 발을 묶고, 다른 방면으로 진격을 허용하지 않았다는 데 대해 주목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이 지역에서 특수부대를 지휘한 예우헨 메제비킨 대령은 "상대를 지치게 한 다음 공격하는 게 주요 개념"이라고 설명했다.

미국 싱크탱크 전쟁연구소는 우크라이나가 바흐무트 측면에서 저항하는 데 대해 "러시아군이 가뜩이나 부족한 병력을 계속 할당하도록 몰아세웠다"며 "이것이야말로 우크라이나 지휘부가 의도했던 것"이라고 사실상 동의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오른쪽)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1일 일본 히로시마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세션 참석에 앞서 이야기를 나누며 나란히 걷고 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을 요청하고 대러시아 제재 강화를 호소하기 위해 전날 히로시마에 도착했다. [연합]

우크라이나군은 '대반격' 작전에 앞서 러시아군 진을 빼는 데 나서면서 판세 뒤집기를 준비하고 있다는 말도 나온다.

다만 우크라이나 측도 바흐무트에서 상당한 피해를 입었다.

의용대 대대 지휘관인 타라스 데이아크는 "바흐무트에 있으며 적군 주의를 분산시키는 게 우리의 중요 임무였다"며 '값비싼 대가를 치렀다"고 했다.

이번 바흐무트 점령은 지난 겨울 뚜렷한 승전보를 전달받지 못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입장에선 오랜만에 전공을 거뒀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을 수 있다.

앞서 CNN, AP통신 등에 따르면 러시아 국방부는 20일(현지시간) 성명서를 내고 "바그너 그룹의 공격 작전과 러시아군의 포병, 항공 지원으로 아르툐몹스크(바흐무트) 해방을 완수했다"고 발표했다.

크렘린궁도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바그너 그룹 공격 부대와 러시아군 부대가 바흐무트 해방 작전을 완수한 데 대해 축하한다"고 했다. 푸틴 대통령은 이번 일에 성과를 낸 이들에게 훈장을 주겠다는 뜻도 밝혔다고 한다.

한편 G7 정상회의에 참석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에 3억7500만 달러(약 4980억원) 규모의 추가 군사 지원을 발표하고 전투기 훈련 지원을 약속하는 등 지속적인 지원 방침을 재확인했다.

yu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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