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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입 전략 가늠자 ‘입결’ 속속 공개…제대로 해석하려면
서울 종로구의 한 대형서점에 EBS 수능특강 교재가 진열됐다.[연합]

[헤럴드경제 도현정 기자]대학별로 지난해 수시와 정시 입시결과를 속속 발표하고 있다. 일명 ‘입결’이라 부르는 입시결과는 수험생이 대입 전략을 짤 때 중요한 기준이 된다. 대학별로 공개하는 입시결과의 산출기준이 제각각이어서, 이를 해석하는 것도 신중을 기해야 한다. 진학사는 다음과 같은 점을 눈여겨 입시결과를 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우선 전년도 입시결과만 보는 것은 피해야 한다. 경쟁률이나 충원율 등은 해당 연도의 수능 난이도나 지원자들의 심리에 따라 변할 수 있다. 전년도 입시결과만을 볼 게 아니라, 최소 3개년의 등락폭을 보면서 분석하는게 중요하다. 갑자기 경쟁률이나 충원율에 변화가 생겼다면 당해 연도 전형방법이 변했기 때문일 수 있다. 경쟁률만 볼 게 아니라 전형방법의 변화 여부도 살펴봐야 한다.

대학들이 발표하는 입시결과는 산출기준이 제각각이다. 한양대는 최종 등록자의 수능 백분위 평균을 기준으로 발표한다. 경희대는 지난 2022학년도 입시결과는 최종등록자 상위 70% 컷(cut)을 공개했는데, 2023학년도 결과는 상위 70% 컷과 최종 등록자 상위 80% 평균을 같이 보여주고 있다. 수능 반영방법도 대학마다 달라, 산출 기준 차이를 눈여겨보고 대학 지원 여부와 전략을 살펴봐야 한다.

입결을 제대로 해석하려면 전형방법을 먼저 이해해야 한다. 예를 들어 경희대는 정시 입시결과를 발표할 때 수학 선택과목 응시 비율과 탐구 선택과몰 응시비율을 같이 발표하고 있다. 2022학년도는 인문계열 학생들이 많이 선택하는 확률/통계보다 자연계열 학생들이 주로 보는 미적분/기하의 선택비율이 높았다. 정치외교학과는 2022학년도 합격자의 75%가 미적분을 선택한 이들이었다. 그만큼 이과생들이 문과로 교차지원하는 경우가 많았다는 것이다. 반면, 2023학년도에는 같은 모집단위에서 확률/통계 응시생들이 크게 증가했다. 정치외교학과는 70.6%가 확률/통계를 선택한 이들이었다. 교차지원이 감소했다고 볼 수 있는데, 이는 탐구영역 적용방법이 달라졌기 때문으로 보인다. 2022학년도는 지원자가 응시한 영역 기준으로 변환표준점수가 적용됐는데, 2023학년도는 응시한 계열 기준으로 적용됐다. 2022학년도에는 과탐을 응시한 이공계 학생이 교차지원을 해도 5점 정도 유리한 구조였는데, 2023학년도는 탐구영역별 반영비율이 전년도보다 5% 증가하면서 과탐 응시자가 사탐 응시자보다 유리한 점이 없었다는 것이다.

우연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 소장은 “입시결과를 해석할 때 단순히 결과를 읽는 것에 그칠게 아니라 왜 이런 결과가 나왔는지 분석해야 한다”며 “입결에 대한 분석과 함께 올해 전형상의 변화를 면밀히 살펴 지원여부와 전략을 수립하는 것이 관건”이라 말했다.

kate01@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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