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 폴란드를 찾아 1200조원 규모로 추산되는 우크라이나 전후 재건사업 진출에 본격적으로 시동을 건다. 사진은 우크라이나 남부 항구도시 오데사의 산업용 건물이 러시아군 포격으로 파괴된 모습. [연합] |
[헤럴드경제=박세환 기자]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 폴란드를 찾아 1200조원 규모로 추산되는 우크라이나 전후 재건사업 진출에 본격적으로 시동을 건다.
지난달 한미정상회담에서 우크라이나에 대한 인도적·경제적 지원 논의가 이뤄진 데 따른 후속 조치다.
원 장관은 21∼23일 폴란드 바르샤바를 찾아 폴란드와 우크라이나의 장·차관급 인사들과 면담하고, 우크라이나 재건 참여방안을 논의한다.
특히 우크라이나 인프라부와는 업무협약(MOU)을 통한 협력관계 구축 방안을 모색한다.
원 장관은 한국의 재건 경험을 소개하며 스마트시티, 첨단산업단지, 정보기술(IT) 기반 교통망 등 한국만의 노하우를 담은 ‘K-개발 플랫폼’을 우크라이나에 제공하겠다는 뜻을 밝힐 예정이다.
우크라이나 재건사업에 한국 기업과 공공이 참여할 수 있도록 초석을 놓는 작업이다. 우크라이나에선 러시아 침공으로 파괴된 철도, 도로, 군사시설 재건 수요가 상당할 것으로 전망되며, 재건과 관련한 유럽 거점국인 폴란드에는 후방 보급기지와 군 공항 등이 들어설 것으로 보인다.
지난주 방한한 율리아 스비리덴코 우크라이나 제1부총리 겸 경제부 장관은 “재건사업 규모가 9000억달러(약 1205조원)에 이를 것으로 예측한다”며 “신규 원자력발전소 2기 설립과 수소산업 인프라 구축 등 다양한 에너지산업 프로젝트에서 한국 기업의 참여를 기대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바르샤바에서 원 장관은 한국, 폴란드, 우크라이나 3국 민간단체 주도로 여는 ‘우크라이나 재건을 위한 콘퍼런스’에도 참석한다.
현지에서 열리는 재건 회의에 장관급이 참석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재건사업 협력에 힘을 실으려는 목적이다.
원 장관은 “국제사회의 지원에 힘입어 전후 복구부터 경제성장까지 이룬 K-개발 플랫폼을 연대와 협력의 정신으로 나누겠다”고 밝혔다.
원 장관은 이어 24∼25일에는 독일 라이프치히에서 열리는 국제교통포럼(ITF) 교통장관회의에 참석한다.
올해는 ‘글로벌 교통과 우크라이나 전쟁: 지속 가능한 회복을 위한 장·단기 대책’을 주제로 한 특별 라운드테이블 회의가 열린다.
ITF 회의에 함께 참석하는 체코, 영국, 독일 교통부 장관을 만나 교통·인프라 협력 방안도 논의한다.
이 과정에서 2030년 부산 세계박람회(엑스포) 유치 활동에도 나선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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