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들어 봄철 호흡기 환자가 급증하고 있다. [123rF] |
[헤럴드경제=육성연 기자] 마스크를 벗자마자 호흡기 환자가 폭증하고 있다.
15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올해 3월 5일부터 4월 22일까지 의료기관 220곳에 입원한 환자 가운데 바이러스성 급성호흡기감염증과 독감 증세를 나타낸 사람은 1만3268명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동기 대비 13배 가량 폭증한 수치다.
이러한 시기에는 질환 예방에 좋은 식품의 도움을 얻을 수 있다. 폐와 기관지 건강에 효능이 있는 전통 식재료로는 도라지와 오미자가 손꼽힌다.
기관지 건강에 좋은 도라지 [123RF} |
도라지는 호흡기 질환의 대표 식재료다. 조선시대 의서 동의보감에는 ‘폐 기능이 약해 숨이 찬 것을 치료하고, 아픈 목을 낫게 한다’고 소개돼 있다. 농촌진흥청에 따르면 도라지는 호흡기 점막의 점액 분비를 도와 유해물질과 세균의 침입을 막는 데 도움을 준다. 도라지의 주요 기능성 물질은 사포닌계 성분으로, 기관지 점막을 튼튼하게 만들고 면역력에 이롭다. 특히 가래 배출을 돕기 때문에 목이 아플 때나 기침가래가 심할 때 먹으면 좋은 식품이다.
도라지는 쓴맛이 강하지만, 식초를 넣은 물에 하룻밤 정도 담근 후 소금물로 헹궈 주면 특유의 쓴맛이 덜해진다. 주로 반찬으로 애용되는 도라지는 달콤한 강정이나 정과·떡으로도 만들 수 있다. 도라지 강정의 경우 쓴맛을 제거한 도라지에 튀김옷을 입혀 튀긴 다음 양념에 버무리면 된다.
오미자 [123RF] |
오미자 역시 동의보감에 ‘기침이 나면서 숨이 찬 것을 치료해 준다’고 기록돼 있다. 실제로 2020년 문경시농업기술센터는 동물실험을 통해 호흡기와 관련된 오미자 효능을 검증, 문경 오미자를 이용한 호흡기 염증 예방 음료 제조기술을 특허 출원한 바 있다.
오미자는 생으로 먹는 것이 쉽지 않기 때문에 청을 만들어 다양한 음료에 활용한다. 오미자청을 만들려면, 우선 세척한 오미자의 물기를 제거한 후 알맹이만 떼어낸다. 오미자에 비해 1.2배 많은 설탕과 함께 밀폐용기에 넣고 밀봉한 다음, 그늘진 곳에 3개월 정도 놔둔다. 이후 청만 따라내 냉장 보관한다. 완성된 오미자청은 향긋한 차는 물론, 탄산수를 넣어 차갑게 마셔도 좋다. 또 우유를 넣어 부드럽게 마시거나 막걸리와 함께 달콤한 술로도 즐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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