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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러軍, 격전지 우크라 바흐무트 외곽서 퇴각
우크라, 와그너그룹 72여단 격퇴
프리고진, 용병 500명 사망 보고

최대 격전지 가운데 하나인 우크라이나 동부 바흐무트에서 러시아군이 중대 타격을 받아 일부 퇴각한 것으로 전해졌다.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10일(현지시간) 올렉산드르 시르스키 우크라이나 지상군 사령관은 “전선의 일부 지역에서 적군이 우크라이나 방어군의 맹공격을 견디지 못하고 최대 2km까지 후퇴했다”고 밝혔다.

그는 우크라이나군의 치열한 도시 방어로 러시아 전직 포로들로 구성된 용병조직 바그너그룹의 병력을 ‘소진’시킬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러시아군은 현지에 투입한 보병여단이 무너지면서 바흐무트 남서부 약 7.7㎢를 포기한 것으로 관측된다.

NYT는 러시아군의 퇴각이 사실로 확인되면 2개월 전 우크라이나가 바흐무트 핵심 보급로에서 러시아군을 격퇴한 이래 가장 중요한 성과로 기록될 전망이라고 짚었다.

바흐무트는 지난 겨울 러시아 대공세의 주요 표적 가운데 하나로 러시아가 자국 영토로 병합을 선언한 우크라이나 도네츠크주를 완전히 장악하는 데 필요한 요충지이다. 우크라이나 군은 러시아 정규군, 바그너 그룹 등을 상대로 9개월째 사수 작전을 펼쳐왔다. 이 요새 도시에서는 러시아의 인해전술과 우크라이나의 버티기로 소모전이 지속돼 제2차 세계대전과 비교될 정도로 짧은 기간에 많은 사상자가 나왔다.

우크라이나 측의 러시아 일부 퇴각 주장은 예브게니 프리고진 바그너 그룹 수장의 지난 9일 발언과도 거의 일치한다. 프리고진은 “우리 군이 도망치고 있다”며 “제72 여단은 오늘 아침 3㎢를 버렸고 그곳에서 병력 500명가량을 잃었다”고 말했다. 러시아 여단은 통상 병사 수천 명으로 구성된다.

크렘린궁은 제72여단이 바흐무트에서 퇴각했다는 보도에 대해 확인을 거부했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우크라이나 제3 돌격여단은 성명을 내고 “러시아의 제72 독립 동력 소총 여단이 바흐무트 근처에서 도주했고, 러시아인 ‘500구의 시체’가 남겨졌다는 프리고진의 말은 사실”이라고 밝혔다.

다만 우크라이나 동부사령부는 러시아 여단이 심각한 손실을 보았다면서도 그들이 여전히 바흐무트의 남은 부분을 사수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사령부 대변인 세르히 체레바티는 “안타깝게도 아직 러시아 여단 전체를 파괴하지는 못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우크라이나는 바흐무트 주변 영토를 회복하고 나토(NATO)의 새로운 무기를 지원받아 대대적인 봄 반격을 준비 중이다. 이번 바흐무트 퇴각을 시작으로 러시아군이 영토의 18%를 점령하고 있는 동부와 남부 지역에서 더 많은 영토를 해방시킬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이민경 기자

thin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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