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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맙다 신재생에너지” HD현대·LS·효성 전력기기 3사 실적 ‘날개’ [비즈360]
전력기기업체 호실적 거둬…시장 기대치 상회
미국 리쇼어링 수혜 등 글로벌 시황 개선 영향
수요 대비 공급 태부족…수주 확대 이어질 듯
LS일렉트릭 관계자들이 자사 전력시험기술원에 단락발전기를 설치하고 있다. [LS일렉트릭 제공]

[헤럴드경제=김은희 기자] 글로벌 송배전 시장 호조로 HD현대일렉트릭, LS일렉트릭, 효성중공업 등 전력기기 3사가 올해 1분기 나란히 호실적을 거뒀다. 북미를 중심으로 전력인프라 수요가 늘어나고 있어 향후 수주 확대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는 분위기다. 각 사는 안정적인 업황 속에서 해외시장을 적극 공략해 수주잔고를 두둑이 채우겠다는 계획이다.

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과 각 사에 따르면 주요 전력기기 기업들은 시장 기대치를 상회하는 실적을 기록했다. 1분기가 계절적 비수기인 데다 미국 리쇼어링(해외 진출 기업의 국내 복귀) 정책 수혜 기대감 등으로 최근 시장 눈높이가 높아졌음에도 뚜렷한 성장세를 보인 것이다.

우선 HD현대일렉트릭은 1분기 매출 5686억원, 영업이익 463억원을 기록하며 지난해 동기 대비 매출은 61.6%, 영업이익은 177.2% 늘었다. 특히 영업이익률은 분기 기준 역대 최고인 8.1%를 달성했다. 2017년 독립법인으로 출범한 뒤 8%대를 돌파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LS일렉트릭도 매출 9758억원, 영업이익 818억원의 실적을 달성했다. 각각 지난해 1분기 대비 33.7%, 101.6% 증가한 수치다. 전력인프라 사업 부문에서 매출이 전년 대비 2배 이상 늘고 영업이익이 흑자 전환하는 등 외형적 성장을 이룩한 영향이 컸다.

효성중공업의 경우 매출은 전년 1분기보다 41.2% 증가한 8465억원을 기록했고 영업이익은 141억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중공업 부문 실적은 다소 부진했지만 전력파트에서 해외 수주가 크게 늘고 있어 2분기부터는 수익성 개선이 이어지며 실적 반등 폭도 커질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HD현대일렉트릭의 친환경 고압차단기. [HD현대 제공]

이들 전력기기 기업이 나란히 실적 성장을 이룩한 것은 글로벌 전력망 투자 수요가 늘어난 영향이 크다. 각국의 신재생에너지 및 인프라 투자 확대가 이들에게 기회가 된 것이다.

특히 미국 내에선 인플레이션 감소법(IRA)과 인프라 투자 및 일자리법(IIJA) 등으로 인해 전력기기 및 인프라 수요가 확대되고 있는데 미국 현지업체와 비교해 기술력, 납기 등에서 우위를 보이는 국내 업체가 물량을 대거 따내고 있다.

업계는 전력기기 수요가 당분간 견조한 흐름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한다. 북미의 경우 노후 전력망 교체 수요까지 겹치면서 판가 인상을 동반한 수주물량 확대 흐름이 앞으로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국제에너지기구에 따르면 전 세계 전력망 투자 규모는 2021년 기준 연간 360조원에서 2030년 660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관측된다.

각 사는 북미를 중심으로 해외 시장을 적극 공략해 수주를 확대하고 수익성을 개선해 나갈 방침이다.

HD현대일렉트릭은 시장 호조세를 반영해 연간 수주 목표도 19억4800만달러(약 2조6000억원)에서 26억3400만달러(약 3조5000억원)로 35% 높였다. 북미뿐 아니라 올해 네옴시티 프로젝트를 본격화하는 중동지역 등에서 일감을 확보하겠다는 구상이다.

LS일렉트릭은 미국 내 공장이 없지만 북미향 매출이 크게 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미국을 중심으로 해외 반도체·배터리 공장 증설에 따른 전력 인프라 물량을 적극 공략할 계획이다.

효성중공업의 경우 미국 초고압 변압기 생산기지 확보·증설을 발판으로 미국 시장 영향력을 강화하는 한편 유럽, 호주 등지에서도 점유율을 높이면서 전력 시장에서의 기회를 적극 발굴할 예정이다.

나민식 SK증권 연구원은 “신재생에너지 투자가 증가하면 뒤따라서 변압기, 전선을 확충해야 하는데 현재 미국에선 원자재·인력 부족으로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며 “수출, 매출액 등 모든 지표가 개선되는 상승 사이클은 이제 시작”이라고 밝혔다.

ehki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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