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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 경계현 삼성전자 사장 “2028년까지 슈퍼컴 개발 목표”
“파운드리, 5년 내 TSMC 잡겠다” 포부
경계현 삼성전자 사장 [경계현 사장 인스타그램]

[헤럴드경제=김민지 기자] 삼성전자가 2028년까지 메모리 중심의 슈퍼컴퓨터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또한,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분야에서 5년 내 TSMC를 잡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경계현 삼성전자 DS부문 사장은 4일 오후 대전 KAIST 본원 정근모 콘퍼런스홀에서 진행된 ‘삼성 반도체의 꿈과 행복-지속가능한 미래’ 주제의 특별 강연에서 “삼성종합기술원에서 2028년까지 메모리가 중심이 되는 슈퍼컴을 만들어보려고 한다”며 “CPU도 정말 바쁘게 일할 수 있는 환경을 꾸며보는 것이 제 목표”라고 말했다.

삼성전자가 슈퍼컴퓨터 생산 연도 등 구체적 추진 계획을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경 사장은 “챗GPT 같은 생성형 AI가 대부분 엔비디아의 GPU 시스템을 쓰고 있는데, 저는 GPU가 (챗GPT에서) 엄청 바쁘게 일할 줄 알았는데 대부분 놀고 있다더라”며 “왜 그런지 보니 메모리에서 데이터가 와야지 GPU가 뭔가를 쓸텐데, 지금은 GPU 한계가 아니라 메모리 한계가 있더라”고 말했다. 생성형 AI에 필수 탑재되는 GPU의 고성능을 제대로 구현할 수 있도록 메모리 반도체의 한계를 넘어서는 슈퍼컴퓨터를 만들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면서 “2028년까지 슈퍼컴을 만들려고 하니, 국내에서 그런 슈퍼컴을 직접 아키텍처링 해보고 하드웨어·소프트웨어를 꾸며본 분들이 없더라”며 “그래서 지금은 미국에 중심을 두고 미국에서 사람들을 고용해서 일을 할텐데, 이 분야에도 우리 학생같은 분들이 좀 오시면 참여하실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경 사장은 또한 5년 내 세계 1위 파운드리 업체 대만 TSMC를 앞서겠다고 밝혔다.

그는 “냉정하게 얘기하면 성전자의 파운드리 기술력은 대만 TSMC에 뒤처져있다”며 “하지만 TSMC가 2나노 공정에 들어오는 시점부터는 삼성전자가 앞설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가 열심히 해서 기술력에서 다시 세계 최고가 돼보자는 목표를 갖고 5년 안에 한번 해보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경 사장은 KAIST 재학생들에게 ‘꿈’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삼성전자 DS부문이 지향하는 비전과 목표에 대해 소개했다.

경 사장은 “행복은 결과물이 아니라 과정”이라며 “과정을 통해서 행복을 느끼려면 추구해야하는 목표, 즉 꿈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경계현 삼성전자 DS부문 사장이 4일 KAIST에서 '꿈과 행복의 삼성반도체-지속가능한 미래'를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또한, “‘세상에 없는 기술’을 기반으로 상상을 현실로 연결하는 것이 삼성 반도체의 꿈”이라며 “이를 이루기 위해서는 우리 임직원 개인이 행복하게 일해야 하고, 개인과 회사가 함께 꿈을 향해 나아가는 회사를 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행복하게 일하는 문화를 정착시키고, 회사 경쟁력의 원천이 되도록 노력하고 있다”며 ▷공동의 가치 및 조직문화 정립 ▷구성원 성장 지원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근무 환경 개선 및 소통 강화 등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특히, 경 사장은 임직원의 출퇴근 부담을 줄이기 위해 혁신적인 실험을 구상 중이라고도 밝혔다.

그는 “설비·공정 엔지니어들이 꼭 팹(생산 라인)에 들어가야하나 따져보고 있다”며 “충분한 준비를 거쳐서 하반기에는 추석 같은 연휴에 사람 없이 팹을 운영해보는 실험을 해보려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어느날 갑자기 되지는 않겠지만, 계획을 세우고 실험해보고 도전해봐서 그게 잘 되면 삼성전자 반도체가 한 번 더 업그레이드 되는 기회가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경 사장은 “엔지니어와 회사 모두 지속 성장하는 조직을 만들고자 한다”며 “여기 참석한 재학생도 꿈과 행복을 삼성전자 DS 부문과 함께 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삼성은 지난 2021년 240조원에 이르는 투자 계획을 발표하며 ‘슈퍼컴퓨터’를 새로운 먹거리로 꼽았다. 삼성전자는 국내에서 슈퍼컴퓨터를 보유한 기업 중 한 곳이다. 지난해 세계 슈퍼컴퓨터 성능 정보를 집계하는 ‘톱500’에 따르면 삼성전자 슈퍼컴퓨터는 15위를 기록했다.

앞서 이재용 회장은 지난해 삼성전자 종합기술원과 슈퍼컴퓨팅 센터를 방문해 슈퍼컴퓨터 개발자들과 직접 대화를 나눈 바 있다. 이 회장은 개발자들의 업무와 전문 분야 등에 관심을 보이며 인공지능(AI)과 슈퍼컴퓨팅, 시스템 아키텍처 등 다양한 분야를 중심으로 대화를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jakme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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