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철강재 우선공급·안전시설 설계
경북도 예산 2900억원 투입…6월 착공
[헤럴드경제=김성우 기자] 포스코가 경상북도와 지난해 태풍 힌남노 피해를 겪은 냉천과 신광천 등 포항·경주 소재 하천의 복구 작업을 시작한다. 추가적인 홍수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힌남노 수준의 강수량에 대비한 안전설비 확충도 추진한다.
2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포스코와 경상북도가 추진 중인 복구작업에는 포항시에 있는 하천인 냉천, 신광천, 장기천, 칠성천과 경주시 소재 감존천, 덕동천이 포함된다.
공사에는 도 예산 약 2900억원이 투입된다. ‘80년 빈도’의 홍수에 대비하도록 설계된 냉천은 ‘200년 빈도’ 홍수에 대처할 수 있도록 축대를 높이고, 하천바닥을 파는 안전공사가 함께 이뤄진다. 태풍 힌남노 당시 막대한 폭우로 냉천 인근에 200년 만의 홍수 피해가 발생한 것을 교훈으로 삼겠다는 각오다.
경상북도 관계자는 “냉천과 냉천 상류인 신광천 등 도시하천은 도심과 포항제철소에 인접해 있는 하천”이라면서 “앞으로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더욱 각별히 안전에 신경을 쓸 것”이라고 말했다.
포스코는 수해복구 및 방재사업에 사용되는 건설용 철강재를 경상북도에 공급한다. 안전 공사를 위한 설계 작업에도 동참한다. 여기에는 포스코 철강솔루션연구소가 직접 참여한다. 자연재해 예방에 효과적인 ‘친환경 강교량’을 설계하고, 구조해석 및 기술자문을 지원할 계획이다.
포항제철소의 안전을 위한 자체공사에도 박차를 가한다. 포스코는 포항제철소 정문에서 3문까지 약 1.9㎞에 달하는 구간에 외부 유입수를 차단하는 차수시설(옹벽)을 설치할 예정이다. 포항제철소 3문에서 압연방류규까지 1.65㎞ 구간에는 냉천 제방 유실 방지를 목적으로 ‘널말뚝(Sheet Pile)’을 설치한다.
앞서 지난 3월 포스코와 경상북도는 수해복구사업 추진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당시 김학동 포스코 부회장은 “냉천 범람으로 포항제철소가 침수되는 사상 초유의 사태에도 지역사회의 노력으로 침수 135일 만에 복구를 완료했다”면서 “앞으로 재난재해 예방에 기여하면서 지역사회에 보답할 것”이라고 수해복구에 대한 지원 의지를 밝혔다. 김학홍 경상북도 행정부지사는 “포스코와 함께 손잡고 수해 극복과 발전을 위해 협력할 계획”이라고 화답했다.
한편 힌남노 침수피해의 원인 규명은 포항시가 진행 중이다. 포항시가 외부 용역업체에 맡긴 ‘냉천 범람원인 분석 용역’은 오는 10월 마무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