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전지적 참견 시점' 방송 화면 캡처] |
[헤럴드경제=민성기 기자] 1세대 프로파일러 권일용이 명예퇴직을 할 수 밖에 없었던 사연을 공개했다.
22일 방송된 MBC ‘전지적 참견 시점’(이하 전참시)에는 게스트로 국내 대표 프로파일러 권일용이 출연했다.
그는 매니저와 함께 대학교 강연을 하기 위해 이동했다. 그는 사고를 대비해 차량 내 구조물을 지적해 웃음을 줬다.
이후 권일용이 학생들 앞에서 사이버 범죄 관련 특강을 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강의 후 한 학생이 "만났던 범죄자 중 가장 무서웠던 사람이 누구냐" 고 묻자 권일용은 "무서웠던 범죄자는 없다, 형사들은 범죄자가 나타나면 반갑다, 어디있었냐고 한다" 고 말했다.
이어, 다른 학생이 양형 기준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냐고 묻자 "양형 기준이 바뀌어야 한다, 너무 많은 이유로 감경이 된다. 피해자와 합의했다, 용서를 구했다고 하는데 누구에게 용서를 구한 것이냐, 판사에게 용서를 구한 것 아니냐" 며 목소리를 높였다.
권일용은 "범죄자들 보다는 피해자들에 대해 많이 기억해줬으면 좋겠다" 는 말로 강의를 마무리했다.
강의를 마친 후에는 경찰 동기, 후배와 함께 식사자리를 가졌다.
권일용은 명예 퇴직 이유를 묻는 후배에게 "번아웃이 크게 왔었다"고 했다.
이 때 자막을 통해 그가 우울증과 공황장애로 힘들어 했다는 사실이 드러나자, 전참시 멤버들은 안타까움을 금치 못했다.
권일용은 "명예퇴직을 하려고 결재서류를 들고 본청 8층 인사과로 올라가려고 기다리는데 발이 안 떨어지더라" 며, "그 때 아내가 전화 와서, 얼른 올라가세요 라고 하더라." 고 말했다.
그러자 동료는 "모든 아내는 남편들의 프로파일러다" 라고 농담을 던졌다.
권일용은 '전참시' 스튜디오에서 "후배들이 잘해주고 있어서 너무 고맙다. 책에다가 썼었다. 나는 먼저 나가지만 지치지 말고 걸어가라고. 너무 미안하다, 먼저 나와서." 라고 말하며 눈시울을 붉혔다.
그는 "후회는 없다, 너무 행복하다" 며 은퇴의 소회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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