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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위 수준에서 5위로 껑충 가능할까” HD현대 건설기계 ‘듀오’의 도전 [비즈360]
HD현대인프라코어 앙골라서 역대 최대 규모 수주
HD현대건설기계 북미, 유럽 매출 상승세
글로벌 5위 업체와의 점유율 격차는 2.3%
HD현대인프라코어가 앙골라에 수출할 디벨론 굴착기. [HD현대인프라코어 제공]

[헤럴드경제=한영대 기자] 세계 최대 굴착기 시장인 중국의 경기 침체에도 HD현대 건설기계 부문 계열사 HD현대인프라코어, HD현대건설기계가 올해 1분기 호실적을 달성할 가능성이 커졌다. 중국 의존도를 줄이고 판매 지역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한 것이 주효했다. 글로벌 상위 건설기계업체와의 점유율 격차가 약 2%포인트에 불과한 만큼 HD현대는 공격적인 수주로 ‘2025년 글로벌 톱(Top) 5’라는 목표를 달성한다는 구상이다.

16일 금융정보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HD현대인프라코어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1192억원으로 작년(1049억원) 같은 기간보다 13.6%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같은 기간 매출 예상치는 14.2% 오른 1조3182억원이다.

HD현대건설기계는 올해 1분기 매출 9970억원, 영업이익 56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6.9%, 20% 상승한 수치이다.

중국 건설 경기가 반등하지 않는 악조건 속에서도 양사는 북미와 유럽, 아프리카 등 다른 지역에서 실적을 만회했다. HD현대인프라코어는 올해 2월 아프리카 앙골라공화국에서 굴착기 20대, 휠로더 9대 등 총 29대의 건설기계 납품 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수주는 HD현대인프라코어가 앙골라에서 사업을 시작한 이래 최대 규모이다. 앙골라 건설기계 시장이 연간 370대 수준인 점을 고려하면 앙골라 전체 시장의 약 8%를 차지하는 큰 계약이다.

HD현대건설기계는 미국 등 주요 시장에 수주를 달성하면서 매출이 상승했다. 신한투자증권은 HD현대건설기계 북미(1495억원), 유럽(1106억원)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9%, 17% 상승한다고 내다봤다.

세계 각국에서 진행되는 인프라 건설 프로젝트는 양사 실적을 더욱 끌어올릴 것으로 보인다. 대표적으로 사우디아라비아는 5000억달러(약 652조원)가 넘는 세계 최대 규모의 건설 프로젝트 ‘네옴시티’를 진행하고 있다. 사우디 건설기계 시장에서 1, 2위를 다투고 있는 HD현대인프라코어엔 호재이다.

미국에서도 바이든 정부의 투자로 건설장비 수요는 늘어나고 있다. 미국 시장조사기관 블루위크컨설팅은 미국 건설장비 시장 규모가 2028년까지 연평균 6% 성장해 400억달러(약 52조원)에 달한다고 분석했다.

현재의 상승세가 이어진다면 HD현대는 ‘2025년 글로벌 톱5’를 달성할 수 있다고 업계는 분석하고 있다. 영국 건설중장비 전문지 KHL 옐로테이블에 따르면 2021년 기준 글로벌 건설기계업체 중 HD현대인프라코어, HD현대건설기계 점유율 순위는 각각 19위(1.4%), 23위(1.2%)에 그친다.

하지만 양사 점유율(2.6%)을 합할 때 순위는 11위까지 오른다. 5위를 기록하고 있는 미국의 존디어(4.9%)와의 점유율 격차는 불과 2.3%포인트에 불과하다.

HD현대 건설기계 부문 중간지주사인 HD현대사이트솔루션의 조영철 대표는 “(최근 1년간) 금리인상, 원자재가 상승, 예상보다 길어질 중국시장 침체 등 경영환경이 녹록지 않다”며 “우리가 목표로 한 글로벌 톱 5를 달성하기 위해선 올해 상반기까지가 우리에게 주어진 ‘골든 아워’”라고 했다.

yeongda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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