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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독보적 컬러” vs. “유일한 투명 패널” 삼성·LG ‘OLED 기싸움’ [비즈360]
13일 선호 삼성디스플레이 대형사업부 전략마케팅실장 부사장이 인천 송도 센트럴파크 호텔에서 열린 ‘OLED 코리아 콘퍼런스’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삼성디스플레이 제공]

[헤럴드경제=김민지 기자]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가 OLED 기술을 두고 미묘한 기싸움을 벌이고 있다. TV뿐 아니라 스마트폰, 태블릿, 차량용 패널 등 다양한 분야에서 OLED의 활용성이 늘어나며 각자의 차별화된 강점을 강조하는 모습이다. 삼성은 정확한 컬러 구현 기술을, LG는 세계 유일의 투명 OLED 기술 및 차량용 OLED 패널을 내세우고 있다.

13일 인천 송도 센트럴파크 호텔에서 열린 ‘OLED 코리아 콘퍼런스’에서는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 주요 임원이 기조연설을 맡았다.

선호 삼성디스플레이 대형사업부 전략마케팅실장(부사장)은 ‘시각적 경험의 새 챕터를 열다(Scripting a New Chapter in Visual Experience)’를 주제로 진행한 기조연설에서 “디스플레이 컬러 표현력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어 고화질 콘텐츠 환경에 맞는 새로운 화질 기준이 필요하다”며 “QD-OLED가 이런 변화하는 트렌드에 발맞춰 새로운 시각적 경험을 가능하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선 부사장은 이탈리아 사진작가이자 현대 컬러 사진의 선구자인 프랑코 폰타나 등 전문가 인터뷰를 인용해 디스플레이의 정확한 컬러 구현의 중요성을 설명했다. 또한, 고화질 콘텐츠에 대한 소비자들의 니즈가 증가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며 OTT 시장 매출 증가와 고화질 게이밍에 필요한 그래픽 카드의 고사양화 추세를 예로 들었다.

삼성디스플레이 직원들이 초대형 77형 TV용 QD-OLED를 제품을 관람하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 제공]

그는 고화질 콘텐츠를 표현할 수 있는 최적의 HDR을 구현하기 위해서는 컬러에 대한 업계의 새로운 기준 정립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색 영역의 기준을 현재 DCI-P3에서 ‘BT2020’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밝혔다. ‘BT2020’는 국제 전기통신연합(ITU)에서 제정한 UHD(4K) 색 규격이다.

또한, 어떤 밝기에서나 동일한 컬러를 표현할 수 있는 ‘컬러 볼륨’이 더욱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화이트 화면에서 측정한 휘도보다 RGB(Red/Green/Blue) 삼원색의 ‘컬러 휘도’가 소비자의 실사용 환경에서 더 중요한 화질 특성이라고도 밝혔다.

이어 연설을 맡은 샤쉬락 마케팅팀 프로는 2023년형 삼성 QD-OLED는 진화된 AI 기술과 최신 유기 재료를 적용해 RGB 각각의 밝기가 개선됐다고 강조했다. 또한, 최대 컬러 휘도가 2000니트(nit)이상으로 향상됐으며 패널 효율 측면에서도 일반적인 시청환경에서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반면, 이날 행사에서 LG디스플레이는 투명 OLED와 혁신적인 차량 OLED 기술 및 전략을 드러냈다. 진민규 LG디스플레이 마케팅지원담당은 이날 ‘디스플레이의 미래, 투명 OLED’를 주제로 기조연설을 진행했다. 그는 “투명 OLED는 화소 스스로 빛을 내는 OLED의 특성을 이용한 기술로, LG디스플레이가 세계에서 유일하게 투명 OLED를 양산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어 “투명 OLED는 기존에 디스플레이를 사용하지 않았던 제품 및 산업에서 잠재 수요를 창출할 수 있는 새로운 디스플레이”라며 “다양한 산업 분야와의 전략적 협업을 통해 개방형 혁신을 지속적으로 이끌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진민규 LG디스플레이 마케팅지원담당이 인천 송도 센트럴파크 호텔에서 열린 ‘OLED 코리아 콘퍼런스’에서 ‘디스플레이의 미래, 투명 OLED’를 주제로 기조연설을 진행하고 있다.[LG디스플레이 제공]

LG디스플레이는 지난 2019년 투명도 40%의 55인치 투명 OLED 양산에 성공한 후 관련 시장 개척에 나서고 있다. 회의실, 리테일, 문화 및 엔터테인먼트, 디지털아트, 모빌리티, 홈 엔터테인먼트 등 다양한 산업 분야와 접목된 투명 OLED 콘셉트와 실제 사례들도 이날 행사에서 소개됐다.

서울 광화문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리는 '투명한 미래展 - 투명 OLED가 바꿀 도시, 산업, 예술' 전시회의 투명 OLED가 만들어갈 미래의 모습들. 김민지 기자

안상현 LG디스플레이 오토 영업담당 상무는 ‘차량용 OLED의 현재와 미래’를 주제로 진행한 기조연설에서 “자동차는 현재 콘텐츠를 즐기는 디지털 기기로 진화하고 있다”며 “전장화, 연결성, 자율주행 등의 기술과 결합되며 그 어느 때보다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에 따라 차량용 디스플레이 역시 운전자에게 더 많은 정보를 정확하게 전달하기 위해 크기가 점차 커지고 있고, 탑재되는 디스플레이의 수도 증가하고 있다.

안 상무는 특히 차량용 OLED의 성장세가 가파르다고 강조했다. 전체 차량용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OLED가 차지하는 비중은 올해 7%대에서 2026년 15%대, 2030년에는 30%대까지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차량용 OLED의 평균 크기도 2022년 12인치대에서 2030년에는 18인치대까지 커질 전망이다.

LG디스플레이가 선보이는 차량용 디스플레이 모습. [LG디스플레이 제공]

LG디스플레이는 2019년 업계 최초로 차량용 탠덤 OLED 양산을 시작한 바 있다. 올해에는 기존 대비 휘도와 수명을 높인 2세대 탠덤 OLED 양산에 돌입했다. 탠덤 OLED란 유기발광층을 2개 층으로 쌓는 방식으로, 기존 1개 층 방식 대비 고휘도, 장수명 등 내구성이 뛰어나다. LG디스플레이의 차량용 OLED는 기존 LCD 대비 전력은 60% 절감하고 무게는 85%나 가벼워 전기차에 최적화돼있다는 평가다.

안 상무는 “현재 다수의 글로벌 브랜드들과 10개 이상의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며 “향후 30인치에서 50인치대까지 크기를 확대하고, 벤더블, 슬라이더블, 롤러블, 투명 OLED 등 혁신적 폼팩터의 OLED 기술도 개발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음.

jakme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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