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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0분도 안 걸렸는데 2만원, 무서운 요금” 카카오택시 안 탄다
서울 용산구 서울역 앞 택시 승강장 모습. 이상섭 기자.

[헤럴드경제=김현일 기자] #. 서울 관악구 신림에서 근무하는 직장인 A(32)씨는 얼마 전 마포구 공덕역 인근에서 예정된 저녁 약속을 가기 위해 택시를 탑승했다가 요금을 보고 화들짝 놀랐다. 마포에 접어들 때쯤 미터기를 보니 벌써 요금이 2만5000원을 넘어선 것.

A씨는 “카카오 T 앱에서 과거 내 이용기록을 찾아보니 작년 10월에 같은 경로의 요금이 1만4300원이더라. 그제서야 택시비가 올랐다는 것을 체감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진짜 급한 경우가 아니라면 택시를 예전처럼 쉽게 타지는 못할 것 같다”고 했다.

서울 중형택시 기본요금이 인상된 지 두 달을 넘긴 가운데 조금이라도 지출을 줄이려는 이용자들이 택시 이용을 자제하면서 택시 호출 플랫폼 시장에 냉기가 흐르고 있다. 국내 1위 택시 호출 플랫폼인 카카오 T 앱에서도 이용자 수 감소가 확인되고 있다.

서울 영등포구 지하철 여의도역에서 출근하는 시민들이 하차해 개찰구로 이동하고 있다. 임세준 기자.

7일 앱 분석서비스 업체 와이즈앱에 따르면 카카오모빌리티의 택시 호출앱 카카오 T의 월간 활성 이용자 수는 지난 3월 977만8424명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2월 955만7111명에 이어 두 달 연속 1000만명을 밑돌았다. 2월은 통상 택시업계의 비수기로 분류되지만 외부 활동이 활발해지는 3월조차 1000만명에 못 미친 것이다.

카카오 T의 지난해 3월 이용자 수는 1011만명이었다. 이후 4월에는 1135만명, 5월 1223만명, 6월 1239만명 등을 기록하며 꾸준히 1200만명을 넘겨왔으나 최근 들어 뚜렷한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카카오 T 앱은 택시호출 외에도 대리운전, 항공, 기차, 택시, 시외버스, 주차, 렌터카 등 다양한 이동 서비스를 제공한다. 그만큼 이용자 수 변화에 영향을 주는 요인이 다양하다. 다만 택시호출 이용빈도가 가장 높은 만큼 최근의 택시 이용감소가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심야시간 서울 용산구 이태원역에서 택시 승차를 기다리고 있는 사람들. [헤럴드경제DB]

지난 2월1일부터 서울 택시비 기본요금은 3800원에서 4800원으로 올랐고, 기본거리는 현행 2㎞에서 1.6㎞로 줄었다. 거리요금 기준도 132m당 100원에서 131m당 100원으로 1m 줄었다. 시간요금도 31초당 100원에서 30초당 100원으로 단축됐다. 여기에 서울시는 지난해 12월1일부터 심야할증 시간을 기존 0시에서 오후 10시로 당겨 적용했다.

서울 관악구에 거주하는 B씨는 “집에서 별로 멀지 않은 곳에서 술 약속이 있어서 택시를 탔는데 예전에는 7000~8000원 정도 나오는 거리가 1만5000원이 나와 놀랐다”고 했다.

서울 광화문에서 근무하는 직장인 C씨는 “낮에 차로 7분 거리인 곳을 가려고 택시를 탔는데 평소 5000원도 안 나왔지만 이날은 어느 새 7000원이 넘어가 있더라”며 “결국 중간에 내려서 걸어간 적도 있다”고 말했다.

카카오 T 외에 다른 택시 호출앱도 같은 상황이다. 우티(UT)는 지난 1월 이용자 49만명에서 3월 42만명으로 줄었고, 아이엠택시도 1월 9만명에서 3월 4만명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joz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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