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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입생에게 학생회비로 40만원 요구…충남지역 간호학과 ‘논란’
[123rf]

[헤럴드경제=손미정 기자] 충남 지역 한 전문대학 간호학과에서 신입생들에게 40만원에 달하는 학생회비를 반강제적으로 징수하고, 환불 요청을 거부한 사실 등이 알려져 논란이 되고 있다.

이 대학 신입생들에 따르면 간호학과 학생회는 지난 2월 말 신입생 오리엔테이션에서 신입생들에게 나눠준 학생회비 안내문에 8학기 비용을 한꺼번에 책정한 학생회비 39만1000원을 ‘3월 2일까지 반드시 전원 입금해달라’라고 밝혔다.

익명을 요구한 신입생 A씨는 7일 당시 학생회가 계획과 설명없이 입금을 요구했고, 무조건 회비를 납부해야하는 분위기였다고 밝혔다. 그는 “다른 학생들도 불만은 있었지만, (선배들과) 계속 봐야 하는 사이니까 다들 울며 겨자 먹기식으로 낸 것 같다”고 밝혔다.

학교 측은 반강제적인 학생회비 징수가 잘못됐음을 인정하고, 원치 않는 학생들에게 전액 반환을 약속했지만 정작 환불조치는 이뤄지지 않았다. 신입생들은 환불을 요구하자 “졸업 시에 사용한 금액을 제외하고 환급해주겠다”고 전했다.

더군다나 학생회비를 한꺼번에 수금하는 것 외에도 학생회비에 과잠(학과 단체복) 비용(5만원)과 스승의날 행사 비용(1만원)을 포함해 강제로 과잠을 구매하거나 행사 비용을 각출하는 것도 문제라고 지적했다.

한 학생은 학내 익명 온라인 커뮤니티에 “과잠 강제 구매는 진짜 짜증이 난다. 입을 일도 없고 디자인도 별론데 왜 강제 구매하게 하는지 의문”이라고 비판했다. 또 다른 신입생은 스승의 날에 수백만원에 달하는 비용을 쓰고, 그를 위해 학생들에게 스승의날 행사비 납부를 강요하는 것은 부당하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또한 나이팅게일 선서식 및 전야제 행사에도 6만5000원의 학생회비가 책정돼 있는데 이중 촛값 6700원에 대해 논란이 일기도 했다. 한 재학생은 온라인 커뮤니티에 “초 한 개 값이 6700원이라니, 초에 금을 발라놨냐”고 비판했다.

학생회비를 둘러싼 논란에 대해 학생회는 연합뉴스 측에 학생들에게 관련 안내가 충분히 이뤄졌다고 해명했다. 학생회 측은 “지금까지 학과 온라인 카페를 통해 학생들이 학생회비 관련 회계 보고 등을 확인할 수 있도록 공지했다”면서 “학생들이 학생회비와 관련해서 문의하면 공지를 통해 적절히 안내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결제 정확한 입출금 내역이나 세부 품목 계산서 공개는 없었다는 것이 신입생들의 설명이다.

학교 측도 “학생회비 지출 내역에 대해서는 총학생회에서 회계감사를 다 받고 그 결과를 온라인 카페를 통해 학생들에게 투명하게 공개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만 답했다.

전문가들은 학생회비를 모으고, 사용하는 모든 과정에서 학생 참여가 필요하며, 개강총회 등을 통해 모든 학생에게 예·결산보고를 하고 투명하게 모든 내역을 공개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창인 청년정의당 대표는 “학생회비를 왜 내야 하는지, 어디에 필요하고 어떻게 쓰이는지 예산을 결정하는 과정에서부터 학생들을 참여시키고 설득하는 과정이 반드시 필요하다”면서 “학생회 스스로 투명성을 담보하기 위해 자체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balm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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