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씨 문중 인사 ‘이재명 돕자’… 경찰 수사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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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3일 오전 제주시 봉개동 제주4·3평화공원 평화기념관에서 현장최고위원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연합] |
[헤럴드경제=홍석희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자신의 부모 묘소가 훼손된 사건이 일부 문중 인사가 이 대표를 돕겠다는 취지로 벌인 일로 드러난 것에 대해 수사당국에 “선처를 요청 드린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또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벌어져서는 안될 일”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6일 오후 페이스북에 “정치를 한다는 이유로 돌아가신 부모님께 불효를 저지른 것 같아 죄송하고 가슴이 아프다”며 “더이상 이같은 일이 반복되지 않기를 바란다”고 썼다. 그는 이어 “복수난수(엎지른 물은 다시 담을 수 없다)라 했으니, 악의 없이 벌어진 부분에 대해서는 해당 수사당국의 선처를 요청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이 대표는 지난달 12일 경북 봉화에 있는 부모 묘소가 훼손된 사진을 공개한 바 있다. 그는 당시 “무덤의 혈을 막고 후손의 절멸과 패가망신을 저주하는 ‘흉매’라고 한다”고 비판했고, 경북 경찰청은 전담팀을 꾸려 수사를 벌여왔다.
그러나 전남 강진군에 사는 A씨는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지난해 5월 장흥에 사는 문중 지인으로부터 이 대표가 고전하고 있으니 우리가 도와주자, 이 대표 부모 산소에서 기가 나오지 않으니 기를 보충해 주자는 요구를 받았다”며 “지난해 6월1일 지방선거 사흘 전인 5월 29일 이 대표 부모 봉분에 ‘생명기(生明氣)’라고 쓴 돌 5∼6개를 묻었다”고 덧붙였다.
국민의힘은 ‘코미디’라고 비판했다. 여의도연구원장인 박수영 의원은 페이스북에 “이재명 의원이 부모님 묘소에 흑주술을 행하면서 자신을 저주했다고 주장했다. 코미디도 이런 코미디가 없다”고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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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선친 묘소에서 발견된 돌. 이씨 문중 가운데 한 인사는 자신이 ‘생명기(生明氣)’라고 글자를 쓴 돌을 묘소 4곳에 각각 설치했다고 밝혔다. [이재명 페이스북]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