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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K이노 엇갈린 실적 전망…정유·화학 ‘흑자전환’ vs. 배터리 ‘최대 적자’ [비즈360]
정유·화학 1분기 흑자 전환 전망
배터리 부문은 분기 사상 최대 적자 예상
최재원 SK온 부회장, 타운홀 미팅 직접 나서
“수율 개선·IRA 효과 관건”

미국 조지아주에 건설 중인 SK온 배터리 공장의 모습. [SK온 제공]

[헤럴드경제=양대근 기자] SK그룹의 주력 계열사 중 한곳으로 꼽히는 SK이노베이션이 1분기 실적 발표에서 각 부문별로 ‘엇갈린 성적표’를 받아들 것으로 예상된다.

5일 업계와 하이투자증권에 따르면 지난해 동반 적자를 기록했던 SK이노베이션의 정유와 화학 부문은 올해 1분기 흑자 전환이 예상된다. 하지만 배터리 부문(SK온)의 경우 분기 기준 사상 최대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분석되면서 뚜렷한 대조를 이룰 전망이다.

세부적으로 보면 정유 부문은 작년 4분기 6610억원의 적자를 기록했지만 1분기 만에 2377억원에 달하는 흑자 전환이 예상된다. OSP(공식적인 원유판매 가격) 하락으로 실질적인 마진 개선 효과를 얻을 것이란 분석이다.

화학 부문 역시 작년 4분기 880억원의 영업손실에서 1분기에는 224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릴 전망이다. 석화 제품 판매량 정상화로 인한 주요 제품들의 스프레드(제품 가격에서 원재료 가격을 뺀 값) 개선이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전통적인 ‘캐시카우’로 꼽히는 윤활유 부문은 이번 분기 영업이익은 1860억원으로 작년 4분기(2680억원) 대비 줄어들 전망이지만 올해 2분기에는 영업이익이 2230억원 수준까지 다시 올라갈 것으로 추산된다.

SK온 헝가리공장의 모습. [SK온 제공]

반면 배터리 부문에 해당하는 SK온은 1분기에 우울한 성적표가 예상되고 있다. 전유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1분기 영업손실은 3775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그 폭이 확대될 뿐만 아니라, 분기기준으로 역대 최대규모의 적자가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임직원 격려금 등 일회성 비용이 발생한 영향도 있지만 작년말부터 상업가동이 시작된 미국 2공장의 수율 안정화가 더뎌지면서 높은 고정비가 부담이 됐고, 주요 고객사인 포드의 F150 배터리 화재사고로 인해 1분기 출하량이 소폭 감소한 영향 등이 고스란히 반영됐다는 것이다.

경쟁사 대비 적자 행진이 장기화할 경우 상황이 더 심각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SK온은 2020년을 흑자 전환 기점으로 잡았지만, 이를 2년 이후로 연기한 바 있다. 그러나 지난해에도 흑자 전환에 실패했다. 작년 역대 최대 실적을 올린 삼성SDI와 LG에너지솔루션과 대조적으로 SK온은 1조원에 가까운 적자를 기록한 것이다. 하이투자증권은 SK온이 올해도 8000억원에 육박하는 영업손실을 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처럼 대내외적인 불안감이 커지면서 최재원 SK그룹 수석부회장 겸 SK온 대표이사 수석부회장은 이날 오후부터 서울 종로구 관훈빌딩에서 직원들을 대상으로 취임 이후 첫번째 타운홀 미팅에 나섰다. 구성원들에게 중장기 비전을 설명하는 등 직접 소통을 강화하는 행보에 들어간 것으로 풀이된다.

업계와 증권가에서는 SK온 반등을 위해서는 수율 개선과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보조금 효과 등이 핵심이 될 것으로 본다.

지난달 30일 열린 SK이노베이션 정기 주주총회에서 김준 SK이노베이션 부회장은 SK온의 수익성 개선과 관련 “SK온뿐 아니라 SK이노베이션 계열의 모든 역량을 집중해 수율·가동률·판가 개선·구매 경쟁력 강화를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IRA 효과’도 실적 개선을 위한 주요 변수가 될 전망이다. 전 연구원은 “IRA의 실행으로 올해부터 10년 동안 (SK온의) 당기순이익 기준 약 26조원 증가효과가 기대된다”면서도 “다만 이는 미국 공장의 수율개선이 선행되어야만 하는 시나리오인 점을 감안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bigroo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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