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복 10만원 더 싸다고, 40대 몰리더니” 당근마켓도 제쳤다
알리익스프레스의 국내 광고 속 한 장면. [공식 영상 캡처]

[헤럴드경제=박혜림 기자] “골프복 싸다고 40대 몰리더니…당근마켓까지 제친 중국앱, 어디?”

중국을 대표하는 해외 직구 플랫폼 ‘알리익스프레스’가 국내 대표 지역생활 커뮤니티인 ‘당근마켓’을 누르고 한국에서 ‘가장 많이 새로 설치한 쇼핑앱’ 1위에 올랐다. 골프복 등을 저렴하게 판매한다고 입소문이 나며 40대 남성들의 큰 인기를 얻은 것으로 알려졌다.

4일 이지에이웍스의 모바일 데이터 분석 솔루션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달 구글 플레이스토어·애플 앱스토어 합산 쇼핑 분야 신규 설치건수 1위에 알리익스프레스(68만2332건)가 올랐다.

2위는 당근마켓으로 지난달 58만5541회 신규 설치됐다. 당근마켓이 월별 신규 설치 순위 1위를 놓친 것은 모바일인덱스가 양대 마켓 합산으로 분석을 시작한 2020년 5월 이후 처음이다. 약 3년 만에 처음으로 1위 자리를 내어준 것이다.

“골프복 10만원 더 싸다고, 40대 몰리더니” 당근마켓도 제쳤다
지난달 9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 케이팝 스퀘어에 오픈한 '알리익스프레스 팝업스토어'에서 한송이 알리익스프레스 이사가 '초이스'와 '타오바오 컬렉션' 등 알리익스프레스의 새로운 서비스를 소개하고 있다. 연합뉴스

중국을 대표하는 해외 직구 플랫폼 알리익스프레스가 국내에서 당근마켓을 제치고 월별 신규설치 1위에 오른 이유는 공격적인 국내 마케팅과 무관치 않다. 알리익스프레스는 최근 국내 첫 전속 모델로 배우 마동석을 선정한 데 이어 지난달에는 국내 첫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당시 레이 장 알리익스프레스 한국 대표는 “올해 한국 시장에 약 1000억원을 투자할 것”이라고 공언했다.

실제로 알리익스프레스의 지난 2월 신규 설치 건수는 30만4687건에 불과했지만 한 달 만에 38만 건 이상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또 1년 전 설치 건수(10만7198건)와 비교하면 6배 넘게 폭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에서는 알리익스프레스가 특히 중장년 남성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골프 의류 등을 시중가 대비 10만원 가량 더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다는 소문이 전해지며 40~50대 이용자가 몰렸다는 것이다. 이를 방증하듯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알리익스프레스는 남성 사용자 비중이 유난히 높다. 전체의 56.10%가 남성이다.

40대 남성 사용자가 전체 사용자의 21.54%로 압도적 1위를 차지한 가운데 그 뒤를 30대 남성 사용자(15.39%)가 이었다. 3위는 20대 여성(12.57%)이었다. 50대 남성도 8.49%에 달해 20대 남성(7.99%)보다 높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