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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상품권 30% 싸게 드려요” 상품권 사기 주의보[주머니를 지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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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발생한 국내 경제 범죄는 무려 43만건. 10년 동안 2배 가까이 늘었습니다. 눈 뜨고 코 베이는 세상, 교묘한 경제범죄로부터 당신의 주머니를 지켜드립니다.
지난달 30일 인천경찰청 앞에서 맘카페 상품권 사기 피해자 30여명이 엄벌 촉구 기자회견을 하는 모습. [연합]

[헤럴드경제=박지영 기자]최근 맘카페, 아파트 입주민 사회적관계망서비스(SNS) 등 폐쇄된 온라인 커뮤니티를 매개로 상품권 사기를 벌이는 사건이 잇따라 발생하고 있다. 초반 정상적으로 커뮤니티를 이용·운영하며 신뢰를 쌓은 뒤 “상품권을 저렴하게 구매하게 해주겠다”고 말해 돈을 받은 뒤 가로채는 방식이다. 통상적인 사기와 크게 다르지 않지만 커뮤니티를 근거지로 삼아 속아넘어가기 쉽다.

지난 30일 맘카페에서 상품권 사기를 당했다며 운영진 A씨를 고소한 피해자들이 인천경찰청 앞에서 집회를 열었다. 피해자들에 따르면 해당 맘카페는 아기용품 등을 공동구매 방식으로 저렴하게 판매해 입소문을 모았다. 회원 수도 1만 6000여명에 달했다.

회원이 늘자 A씨는 이른바 ‘상테크(상품권과 재테크의 합성어)’를 제안했다. A씨는 평소 자주 거래하는 업체가 있어 다량으로 상품권을 싸게 살 수 있으니, 상품권을 사고 파는 과정에서 30%에 달하는 수익을 얻을 수 있다는 것. A씨는 초반 몇 차례 수익금을 지급했으나 결국 입금액을 돌려주지 않은 채로 ‘먹튀’했다. 이날 집회에 참여한 30여명의 피해 금액만 98억원이라는 것이 피해자모임의 주장이다.

부산에서도 비슷한 사건이 발생했다. 20대 B씨는 부산의 한 아파트 입주민 SNS에 가입 “백화점 상품권을 시세보다 싼 값에 판다”고 속여 돈을 받아 가로챘다. 피해 금액은 1억원 이상이다. 지난해 9월부터 지난 1월까지 약 5개월 동안 서울·대전·광주·대구 등 전국 각지 200여곳의 아파트 단지 입주민 SNS 커뮤니티에 준회원으로 가입해 30% 정도 저렴한 값에 상품권을 판매한다는 게시글을 올렸다. 피해자들이 입금하면 이미 쓴 전자 상품권을 보내거나 상품권을 보내주지 않았다. 입주민 커뮤니티 가입에 별도 승인 과정이 없다는 점을 악용했다.

한 경찰 관계자는 “상품권은 환금성이 높기 때문에 수십퍼센트씩 싸게 공급받을 수 있는 구조가 형성될 수 없다”며 “비교적 좁은 온라인 커뮤니티, 몇 번 거래를 한 상대라도 상품권을 지나치게 싸게 판매한다면 의심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사기 피해 방지를 위해 개설된 온라인 서비스를 이용하는 것도 방법이다. 경찰청 사이버수사국 누리집과 사이버캅 앱의 ‘사이버사기 피해 신고 이력 조회’ 서비스를 통해 휴대 전화 번호, 계좌 번호, 모바일 메신저 계정, 이메일 주소 등을 입력해 사기 이력을 확인할 수 있다. 최근 3개월간 3회 이상 사이버사기 피해 신고된 이력이 나타난다.

park.jiye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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