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3조 삼바 존림 대표도 45억
셀트리온 서진석 의장도 22억 받아
백신사업 호조 두둑한 성과급
안재용(왼쪽부터) SK바이오사이언스 사장, 존 림 삼성바이오로직스 사장, 서진석 셀트리온 이사회 의장 |
안재용 SK바이오사이언스 사장이 지난해 바이오업계에서 가장 많은 연봉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상여금을 포함, 72억원을 수령했다. 코로나 백신 사업 호황에 두둑한 성과급을 챙겼다.
23일 국내 주요 제약바이오 기업의 2022년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안 사장은 지난해 급여 7억원에 상여금 34억원, 주식매수선택권(스톡옵션) 행사이익 31억원 등 총 72억원을 벌었다. 안 사장의 2021년 급여는 총 10억원이었다. 1년 만에 무려 62억원이 올랐다. 당시 안 사장은 급여 6억원에 상여금 4억원을 받았다. 주식매수선택권을 행사하지는 않았다.
같은 회사 김훈 사내이사 역시 36억원의 상여금을 포함, 72억원을 받았다. 그는 급여 5억원, 상여금 36억원, 주식매수선택권 행사이익 31억4300만원 등을 받았다.
상여금 규모가 큰 건 백신사업 호조 덕분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코로나19 백신 CMO(위탁생산)를 통해 당시 매출액 9290억원, 영업이익 4711억원이라는 역대급 매출을 기록했었다.
SK바이오사이언스 외에도 지난해 업계 최초로 매출 3조원을 넘긴 삼성바이오로직스도 고액 연봉자가 나왔다. 존 림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이사도 급여 10억원에 상여금 34억원 등 2022년 보수로 총 45억5600만원을 받았다. 김태한 삼성바이오로직스 고문은 대표이사 퇴직금 51억원 등을 포함해 총 71억9600만원을 받았다.
적지 않은 연봉 비결은 역시나 사업 호조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작년 업계 최초 ‘매출 3조원’ 시대를 열었다. 4공장 가동과 5공장 건설 계획을 발표하는 등 바이오의약품 CMO 사업에서 초격차 전략을 내세우고 있다.
2021년엔 100억원 이상을 수령하며 업계 연봉 1위 임원을 보유했던 SK바이오팜은 지난해 임원의 연봉이 크게 줄었다. 당시 조정우 SK바이오팜 사장은 2021년 기준 총 117억원을 수령하며 가장 많은 돈을 벌었다.
하지만 작년엔 급여 10억원에 상여금 5억원 등 총 32억원을 수령했고, 올 1월 자리에서 물러났다. SK바이오팜은 작년 매출 2460억원에 영업이익은 적자전환했다.
서정진 명예회장 장남인 서진석 셀트리온 이사회 의장은 셀트리온에서 16억원, 셀트리온제약에서 6억원을 수령하며 총 22억원을 받았다. 올해엔 서 명예회장이 주주총회를 거쳐 경영에 복귀한다.
서 명예회장의 복귀와 함께 당장 셀트리온이 공격적인 기업 인수합병(M&A)에 돌입할지도 업계 관심사다. 셀트리온은 글로벌 의료기기 제조사 박스터인터내셔널의 바이오파마솔루션사업부 인수를 검토하고 있다. 인수가 성사되면 셀트리온은 미국에서 바이오시밀러사업을 확대할 기반을 갖게 된다. 셀트리온은 “바이오파마솔루션사업부 인수와 관련해 검토한 바 있으나 현재 확정된 사항은 없다”고 공시를 통해 밝힌 상태다.
서 명예회장은 28일 인천 송도에서 예정된 주주총회에서 복귀 계획과 현안 등을 직접 설명할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곳간에서 인심난다’고 경영성과가 좋았던 기업 대표들이 대체로 많은 연봉을 받게 됐다”며 “올해엔 서 명예회장도 복귀하고 시장 상황도 예측이 어려워 어느 경영인이 고연봉을 받게 될지 예상하기 어려운 구조”라고 했다.
손인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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