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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손인규 기자] 직원 평균 연봉이 1억원을 돌파한 바이오 기업이 나왔다. 게다가 직원에겐 매년 무상으로 스톡옵션(주식매수선택권)을 주며 사기를 독려한다. 바로 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스다.
바이오업계엔 특히 이처럼 대중적으론 알려지지 않아도 연봉 1억원 수준의 알짜 기업이 적지 않다.
삼성바이오로직스나 유한양행 등 유명한 기업보다 연봉 수준이 더 높다.
바이오 벤처 기업 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스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작년 직원 평균 연봉은 1억680만원으로 집계됐다.
총 직원은 37명에 불과하다. 2015년 설립된 브릿지바이오는 유망 신약 후보물질을 도입해 임상을 진행한 뒤 이를 대형 제약사 등에 기술수출하는 사업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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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대웅제약과 궤양성 대장염 치료제 후보물질 BBT-401에 대한 기술이전 및 공동개발 계약을 체결했다. 2019년엔 베링거인겔하임과 특발성 폐섬유증 치료제 후보물질 BBT-877에 대한 전세계 독점 개발 및 판권 등을 포함한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했다. 작년 매출은 30억원이다.
직원 규모나 매출 수준에 비해 연봉이 높은 건 구성원 대부분이 석·박사급 전문 연구개발 인력이기 때문이다. 브릿지바이오 관계자는 “당사 전체 직원 37명 중 26명(약 70%)은 연구개발(R&D) 인력으로 구성돼 있다”며 “회사 규모는 크지 않지만 물질 개발 및 임상 분야 전문가들로 구성하다 보니 평균 급여가 높다”고 말했다.
특히 브릿지바이오를 창업한 이정규 대표는 직원들에게 주식매수선택권(스톡옵션)을 부여하며 직원들 사기를 높이고 있다. 이 대표는 지난 2021년부터 3년 연속 11만주씩 우리사주조합에 무상으로 출연해 왔다. 33만주의 평가 금액은 16일 주가 기준 28억원에 이른다.
브릿지바이오 외에도 이 같은 고연봉 기업이 바이오업계엔 적지 않다. 이중항체 전문기업 에이비엘바이오의 평균 급여도 9500만원에 이른다. 체외진단 기업 에스디바이오센서 1인당 평균 연봉이 9600만원, 항체-약물 접합체(ADC) 기술을 보유한 레고켐바이오도 1인당 급여가 8900만원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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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제약바이오 업계에서 연봉이 많기로 알려진 삼성바이오로직스(9200만원), 유한양행(9100만원)과 비슷한 수준이거나 오히려 많다.
이들 대기업엔 연구개발직 외에 생산직이나 영업직 등도 다수 포함돼 있다. 이들 기업 역시 연구개발직은 상대적으로 생산·영업직 등보다 연봉 수준이 높은 편이다.
업계 관계자는 “바이오 기업들의 급여 수준 높은 이유는 경험이 풍부한 연구개발 인력으로 조직됐기 때문”이라며 “다만 바이오 벤처는 개발 중인 신약개발 등이 실패하게 되면 회사 자체가 사라질 위험도 있다. 연봉 외에도 기업의 성장 가능성, 구성원의 역량 등을 두루 살펴야 한다”고 말했다.
ikson@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