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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식 소맥으로 ‘한일 우호의 맛’ 나눠…정상간 신뢰 쌓으며 양국관계 의기투합

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16일 정상회담을 마치고 도쿄 긴자의 식당 2곳에서 약 2시간 반에 걸쳐 만찬과 친교의 시간을 함께 하며 화합을 다졌다. 만찬은 김건희 여사, 유코 여사가 각각 동반한 부부만찬으로 진행됐으며, 2차 친교는 윤 대통령과 기시다 총리의 독대 자리였다. 양 정상은 독대자리에서 맥주와 함께 한국 소주도 주문해 나눠 마시며 친분을 쌓은 것으로 전해졌다.

일본 측은 윤 대통령의 이번 방일이 1박2일 일정의 짧은 ‘실무방문(Working Visit)’임에도 최고 수준의 예우를 표했다고 대통령실은 강조했다. 실무방문에서 부부동반 만찬도, 2차 독대 친교자리도 이례적이라는 설명이다.

17일 대통령실에 따르면 윤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 기시다 총리와 유코 여사는 전날 저녁 7시40분부터 9시5분까지 긴자의 스키야키 전문점 요시자와에서 만찬을 가졌다. 이후 윤 대통령과 기시다 총리는 만찬 장소에서 5분 가량 떨어진 경양식 식당 ‘렌가테이’에서 9시15분부터 약 1시간 가량 술잔을 기울이며 대화를 나눴다.

윤 대통령과 기시다 총리가 개인적인 친밀감과 신뢰를 쌓으며 한일관계 개선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장면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특히, 전날 두 정상은 친교 자리에서 맥주를 마시며 담소를 나누다가 ‘화합’, ‘융합’의 취지로 한국 소주를 함께 마셨다고 전해졌다. 맥주에 소주를 섞는 ‘소맥(소폭)’을 마신 것으로 추정된다. 이에 기시다 총리는 ‘한일 우호의 맛이 진짜 맛있다’는 취지의 언급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두 정상은 일본 술도 마셔보자고 의기투합해 ‘고구마 소주’도 한 잔씩 맛본 것으로 전해졌다.

두 정상 간의 허심탄회한 대화도 이어졌다. 윤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1965년 한일수교가 이뤄졌는데, 제 임기 중에 한일 관계가 가장 좋게 만들고 싶다’는 취지의 말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기시다 총리가 ‘윤 대통령의 솔직한 모습을 보며 많은 생각을 하게 된다, 한일 관계가 더 좋아질 것으로 기대가 된다’는 취지로 화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여사가 함께 한 부부동반 만찬도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진행됐다. 일본을 실무방문 할 경우 통상 총리관저에서 관계자가 배석해 총리 주최 만찬을 실시하는데, 2대2 부부 동반 만찬을 하는 것은 이례적이라는 설명이다.

이도운 대통령실 대변인은 2대2 부부동반 만찬에 대해 “윤 대통령 부부와 친밀감을 높일 수 있도록 한 것”이라며 “일본 관례상 두 부부만 동반하는 만찬은 매우 드문 편”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식당에 미리 와있던 기시다 총리가 입구까지 나와서 윤 대통령 부부를 맞이했고, 식당 입구에서 네 분이 함께 기념사진을 찍었다”고 했다.

정윤희·박상현(도쿄) 기자

yun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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