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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생충 세트장인줄” 곰팡이 가득한 이곳이 MZ 軍간부 숙소
육군 현역 중위가 12일 공개한 간부 숙소 사진.[페이스북 커뮤니티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 캡처]

[헤럴드경제=김유진 기자] 육군 초급 간부들이 거주하는 실제 숙소 사진이 온라인에 공개된 가운데, 사람이 살기 힘들 정도로 낡고 비위생적이라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12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페이스북 커뮤니티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전역 예정인 육군 군단 직할부대 소속인 현역 중위 A씨는 이날 “전역이 얼마 남지 않은 시점에서 정말 어려운 상황에 처하게 되어 이렇게 제보하게 됐다”며 1980년대에 지어진 열악한 숙소 사진을 공개했다.

공개된 사진에는 곰팡이로 뒤덮인 벽과 무너져버린 싱크대 등이 찍혀있다. 부엌 가구는 1980년대 유행했던 전형적인 ‘옥색’ 디자인으로, 수십년의 세월 속에 제대로 닫히지도 않을 정도로 엉망이 된 모습이다.

[페이스북 커뮤니티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 캡처]

A씨는 “(현재 숙소는) 1980년대에 지어지고 리모델링·수리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곳곳이 금 가고 곰팡이가 슬고 가구는 부서져있다”면서 “기름보일러에 기름 보급은 제때 이뤄지지 않아 한겨울에 실내 온도 영상 2도인 숙소여도 군인이기에 당연하다고 생각하고 살아왔다”고 푸념했다.

이같은 사진이 공개되자 누리꾼들은 “이 정도면 폐가” “어느 부대냐” “빈민도 살고 싶지 않은 집”등의 반응을 보였다.

A씨는 “누군가는 간부들 주택수당 받으니까 월세 들어가면 되는 거 아니냐, 고시원 들어가서 살라고 하겠지만 하사와 소·중위들은 3년 차 미만 간부여서 주택수당도 받지 못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부푼 꿈을 가지고 임관하는 후배들이 잘 곳도 없어서 곤란한 상황에 처하지 않았으면 한다”고도 덧붙였다.

그러면서 “당장 4월부터 협조 받은 숙소가 리모델링이 끝날 때까지 거주할 장소가 없는 상황”이라며 “전역이 백여일 남은 상황에서 거주지가 불투명한 것도 당황스럽지만 이와 같이 초급간부 주거지원이 열악하다는 사실을 알리고 싶다”고도 하소연했다.

대한민국방위산업전 2022(DX코리아 2022)에 전시된 간부 독신자 숙소 모습. ['육군훈련소대신전해드립니다' 페이스북 페이지]

이같은 사연이 알려지자 육군 측은 해당 숙소는 올해 5월부터 리모델링 공사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육군 관계자는 "지난 2월, 입주 간부들에게 퇴거 안내와 함께 신축한 숙소 또는 부대 인근 독신자 숙소로 이전 가능함을 안내했다"며 "일부 인원은 소통이 다소 부족해 이전 가능한 숙소가 없는 것으로 오해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군은 간부들이 안정된 주거생활을 통해 임무에 전념할 수 있도록 노후화된 숙소 개선과 신축 확보를 위해 노력을 경주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kace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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