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워치 울트라. [박혜림 기자/rim@]

롭 마이어 애플 위치 및 모션 기술 담당 이사.

[헤럴드경제=박혜림 기자] “애플워치 울트라는 모든 환경에서 업계 최고의 성능을 자랑하는 GPS 솔루션을 제공하는 제품입니다.” (롭 마이어 애플 위치 및 모션 기술 담당 이사)

애플이 지난해 9월 강력한 성능으로 무장한 최상급 스마트워치인 애플워치 울트라를 출시했다. 아웃도어에 특화된 제품으로 GPS 성능과 배터리 용량 등에 아쉬움 느꼈던 이들을 위해 ‘역대 최강 성능’으로 무장했다. 애플은 특히 애플워치 최초로 이중주파수 GPS를 적용하는 등 GPS 솔루션에 강한 자신감 드러냈다.

기자는 최근 롭 마이어(Rob Mayor·사진) 애플의 위치 및 모션 기술 담당 이사, 에릭 주(Eric Jue) 애플워치 마케팅 담당 이사와 애플워치의 최신 GPS 성능을 중점적으로 인터뷰하는 시간을 가졌다.

롭 마이어 이사에 따르면 애플은 수 년간 GPS 성능 향상을 위해 하드웨어 및 소프트웨어 개발에 공력을 쏟았다. 그 결과 애플워치 울트라 및 애플워치 8 등에 이르러서는 궤도 예측 소프트웨어 기능까지 탑재했다.

[애플 제공]

일반적으로 스마트워치는 각 위성의 고유 신호와 궤도 파라미터를 전달 받아 위치를 분석한다. 애플의 궤도 예측 소프트웨어는 최대 1주일치 궤도 파라미터를 기기에 저장해 우주 상 위성의 위치를 즉시 파악하도록 돕는다. 우주 위성에서 받는 방송 신호가 해독될 때까지 기다릴 필요 없이 빠르고 정확하게 위치를 확보할 수 있는 셈이다. 사용자는 이에 위성 신호가 건물에서 반사되거나 장애물 등에 막히더라도 지연 없이 위치를 확보할 수 있다.

애플워치 울트라는 여기서 한 발 더 나아가 자사 최초로 ‘L1’과 ‘L5’ 이중주파수를 적용해 위치 정보의 정밀도를 더욱 높였다. 장애물이 많은 도심에서는 L1 단일 주파수 활용 시 GPS가 제 성능을 십분 발휘할 수 없기 때문이다. 마이어 이사는 “L5 위성은 고출력 신호를 전송하기 때문에 도심은 물론 밀집도 높은 등산로에서 등산을 하더라도 더 많은 신호에 접속할 수 있다”고 말했다. 여기에 이중 주파수를 활용할 경우 위성 신호에 오류 포함시킬 수 있는 대기외란을 조정해 정확도까지 향상시킬 수 있다는 설명이다.

정밀한 위치 정보를 실외 운동에 활용하면 속도, 거리, 페이스 정보를 디테일하게 파악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뿐만 아니라 안전사고 발생 시 구조원에게 위치를 정확하게 안내해줄 수도 있다. 이미 애플워치는 최근 호주 시드니 북쪽 해안에서 카약을 타다 조난 당한 한 남성의 위치 정보를 현지 구조대원에게 전달해 구해낸 사례가 있다.

[애플]

물론 멀티밴드 주파수를 적용한 스마트워치는 기존에도 존재했다. 다만 그렇다고 해서 모든 제품이 동일한 성능을 보이는 것 아니다.

기자는 인터뷰에 앞서 애플워치 울트라와 아웃도어 스마트워치를 전문으로 하는 경쟁사의 100만원대 제품을 비교 체험했다. 두 제품 모두 정확도 높은 위치 정보를 제공했지만, 애플워치 울트라가 비교적 더 디테일한 결과값을 보여줬다. 특히 고도 정보에서 애플워치 울트라의 결과값이 조금 더 정확했다.

이에 대해 마이어 이사는 “애플은 고도화된 소프트웨어 알고리즘 정보를 디지털 표면 고도 모델과 통합시키고 있을 뿐 아니라 하루 종일 기압계 고도 예측도 지원한다”며 “테스트를 통해 모든 환경에서 업계 최고 성능을 자랑하는 GPS 솔루션 제공한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자신했다. 소프트웨어 등 기타 요인에 따라 성능에서 차이를 보일 수 있다는 것이다.

애플워치 울트라의 또 한 가지 강점은 경쟁사의 아웃도어 특화 워치와 달리 셀룰러 및 와이파이를 활용할 수 있는 아웃도어 워치라는 점이다. 마이어 이사는 “GPS와 셀룰러의 하이브리드를 통해서 더욱 정확한 위치 서비스를 어려운 환경 속에서 더 많이 제공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