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정윤희 기자] 윤석열 대통령은 7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튀르키예 지진 현장에서 파견돼 19일 동안 구조 및 구호활동을 벌인 튀르키예 긴급구호대 140여명을 초청해 오찬을 함께하며 헌신과 노고에 대해 감사를 표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영빈관으로 구호대 140여명을 초청해 오찬을 함께했다고 이도운 대변인이 서면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윤 대통령은 오찬에 앞서 부인 김건희 여사와 함께 튀르키예 현지에서 구조활동을 벌인 119구조견들의 시연을 참관했다. 행사에는 토백, 토리, 티나, 해태 등 튀르키예 피해 현장에서 3명의 생존자와 12명의 사망자를 발견해 구조활동에 큰 도움을 준 4마리의 구조견이 함께했다.
윤 대통령 부부는 구조견들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정말 수고했다”고 말했고, 자리를 함께한 구조대원들에게 구조견들의 건강을 잘 관리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날 행사장에서는 실종자 찾기, 장애물 넘기 등 구조견들의 구조 시연이 진행됐는데, 대통령 부부를 포함해 참석자 모두 구조견들의 활약에 박수를 치며 감탄했다. 특히, 김 여사는 티나와 함께 구조 시연에 직접 참여하기도 했다.
윤 대통령 부부는 구조견들의 조끼에 구조견의 이름과 함께 대한민국-튀르키예 양국 국기가 새겨진 기념패치를 손수 부착해준 후 기념촬영을 하며 행사를 마무리했다. 김 여사는 이날 행사장에 은퇴 안내견이자 대통령 부부의 새 반려견이 된 ‘새롬이’를 동반해 구조견들의 관심을 끌기도 했다.
이어 대통령은 구조대원들과 오찬을 함께했다. 본격적인 오찬에 앞서 참석자 전원은 어제 저녁 화재 진압 중 순직한 고(故) 성공일 소방교와 튀르키예 지진희생자를 추모하는 묵념의 시간을 가졌다.
윤 대통령은 “튀르키예 구호 현장에서 보여준 여러분들의 연대 정신은 한국과 튀르키예가 어려울 때 서로 돕는 진정한 친구라는 점을 다시금 일깨웠다”며 “여진과 추위가 이어진 어려운 상황에서 구조활동에 전념해 준 대원들의 헌신과 노고에 감사를 표한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튀르키예의 복구와 재건 지원을 계속해 나갈 것임을 강조하며 “정부와 민간이 함께 1000만 달러 이상의 재원을 마련해 임시 거주촌 사업에 참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재민들의 임시주택에 활용할 컨테이너 250동이 3~4월 중에 튀르키예에 도착할 것”이라며 “지원사업들이 양국이 진정한 형제국가임을 보여주는 우정의 상징이 될 것”이라고 했다.
윤 대통령은 오찬을 마치며 “우리나라의 위상에 걸맞는 글로벌 중추 외교를 통해 세계의 자유와 평화, 번영에 기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여러분들의 고생과 헌신 덕분에 전 세계에서 대한민국을 보는 눈이 달라졌다. 이번 경험이 국내외 예측할 수 없는 여러 재난 상황에서 인명을 구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어려운 여건과 위험한 상황을 책임있고 지혜롭게 극복해 준 긴급구호대에게 국민을 대표해서 감사를 전하고 건강과 건승을 기원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