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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위를 멈춰주세요”…오세훈 시장, 한남동 공관 입주 이유
서울시장 공관 2년 만에 조성·입주
자택 앞 시위에 인근 주민·상인 피해 커
서울시 “용산 공관, 제2의 시장 집무실”

오세훈 서울시장이 3월 말부터 입주 예정인 용산구 한남동 서울파트너스하우스 공관 전경. [서울시 제공]

[헤럴드경제=김용재 기자] 오세훈 서울시장이 3월 말부터 용산구 한남동 서울파트너스하우스 공관에 입주한다. 시장 공관이 생기는 것은 약 2년 만으로, 오 시장은 2021년 재·보궐선거에 당선된 뒤 ‘따로 공관을 이용하지 않겠다’고 선언하고 광진구 자택에서 출·퇴근하다 올 초에 한남동 파트너스 하우스 3층 공관을 리모델링해 이사하겠다고 입장을 바꿨다.

27일 서울시에 따르면 시는 신속한 재난대응, 광진구 자택 앞 시위 지속, 시의회 공관 운영 제기 등을 이유로 공관 입주를 하게 됐다고 전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지난해 부터 오 시장 광진구 자택 주변에서 마포구 쓰레기소각장 반대 집회, 우리공화당 집회 등 수십건의 집회가 열려 주민 피해가 큰 상황”이라며 “여기에 시의회에서도 공관 활용 의견이 나왔고, 재난에 더욱 신속하게 대응하고자 서울파트너스하우스를 공관으로 활용하는 방안이 나온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조원진 전 의원이 대표로 있는 우리공화당 당원과 지지자들이 오 시장이 살고 있는 아파트 인근에서 광화문광장 행정대집행,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등과 관련해 항의 시위를 시작했다. 우리공화당 ‘천만인 명예회복 운동본부’는 지난 14일부터 다음달 4일까지 오 시장 자택 앞에 집회신고를 낸 상황이다. 이들은 앰프와 마이크를 사용해 구호를 외치고 애국가와 트로트 등 음악을 크게 틀어 놓는 등의 집회를 2주째 이어가고 있다.

이외에도 지난해 9·10월에는 마포구 소각장 신설을 반대하는 해당 지역 주민들이 새벽에 오 시장 집 앞에서 항의 시위를 이어가자 오 시장은 자필 사과문을 아파트 단지 입구에 붙이기도 했다. 이같은 상황이 지속되자 이웃 주민과 상가에 민폐를 더 이상 허용하기 힘들어졌다는게 서울시 관계자의 설명이다. 시는 집회를 여는 단체들에게 “주민에게 피해를 끼치는 시위를 중단해 달라”고 촉구하고 있다.

이태원 참사를 겪으면서 각종 재난·재해, 긴급상황에 신속하고 효율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시청과 가까운 곳에 공관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꾸준히 제기됐다. 지난해 11월 서울시의회 도시안전건설위원회 행정사무감사에서 공관 운영의 필요성이 강조되기도 했다. 이상욱 국민의힘 시의원은 “긴급한 상황에서는 SNS나 문자보다는 대면보고가 중요한데 이런 이유에서 공관이 꼭 필요하다”고 서울시에 요청했다.

시는 단순 주거개념의 관사가 아니라 ‘제2의 시장 집무실’로 공관을 운영하겠다는 입장이다. 시는 공관 내 긴급상황 대응 인력 24시간 상주, 비상차량 대기 등 긴급상황 대응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오 시장이 3월 말 입주 예정인 파트너스 하우스 3층은 전체 면적이 294㎡로 대략 90평 정도의 면적으로 오 시장의 과거 임기 때인 2009년 공관으로 활용할 목적으로 조성했다. 그러나 완공 이후 글로벌 금융위기로 어려움을 겪는 중소기업을 위한 비즈니스 전용공간으로 용도를 바꿔 운영해 온 바 있다.

brunc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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