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군, 6개월 간 우크라 병사 1만명 훈련시켜
[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74세로 고령인 찰스 3세 영국 국왕이 20일(현지시간) 영국 남서부 윌트셔에서 우크라이나인들이 훈련을 받고 있는 현장을 찾아 격려했다.
AFP, BBC방송에 따르면 찰스 3세는 전날 우크라이나 병사 200명이 5주에 걸친 기초 전투훈련을 마무리하고 있는 윌트셔 훈련 현장을 찾아 이들이 훈련받는 모습을 지켜봤다.
영국군은 지난 6개월 간 우크라이나 병사 1만명을 교육시킨 데 이어 올해도 군인 2만명을 추가로 훈련시킨다는 목표다.
국왕을 안내한 영국군 프레디 브래드쇼 대위는 "우리는 우크라이나 병사들이 지형을 어떻게 유리하게 활용할 수 있는지 가르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우크라이나 병사)훈련에 필요한 시가전·참호전 시설도 갖추고 있다"며 "그들은 우크라이나에 많은 숲에서 싸우는 방법도 배울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영국군 교관들이 경험이 많은 만큼 우크라이나인들을 단기간에 '치명적 전쟁 병기'로 만들 수 있다고 장담했다.
찰스 3세는 이날 훈련에서 우크라이나의 한 고위 장교에게 "여러분은 놀랍다. 어떻게 그걸 해낼 수 있느냐"며 경의를 표했다.
찰스 3세는 우크라이나 훈련생 20명과 통역사를 통해 담소를 나누기도 했다.
우크라이나 훈련병은 대부분 민간인 출신으로, 조국을 지키려고 일터를 떠나 입대한 자원병들이다.
한 우크라이나 군인은 BBC에 "찰스 3세가 (훈련장에) 함께 있다는 것은 놀라운 느낌"이라면서 자신의 삶에 있어 영광스러운 날이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