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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진 발생 열흘째인 15일(현지시간) 튀르키예 남부 하타이주 안타키아에서 구조대원과 의료진이 무너진 건물에서 한 여성을 빼내고 있다. [연합] |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규모 7.8 강진이 튀르키예와 시리아를 덮치고 11일째인 16일(현지시간)에도 튀르키예 곳곳에서 기적 같은 생존자 구조 소식이 이어지고 있다.
로이터, AFP, 아나돌루 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밤 튀르키예 남부 하타이주 안타키아의 한 건물 잔해에서 무스타파 아브치(34)가 구조됐다.
지진 발생 261시간(10일 21시간)만의 구조였다.
아브치의 몸 상태는 양호했다. 들것에 실린 채 자신의 갓난아이를 안은 부모와 영상 통화도 할 수 있었다.
그는 "나는 괜찮다. 아무 문제 없다"며 "어머니와 다른 이들은 괜찮은가"라고 물었다. 아버지 알리 아브치는 "다들 너를 기다리고 있다. 다 괜찮다"고 했다.
아버지 아브치는 이후 기자들과 만나 "모든 희망을 잃었다. 폐허를 봤을 때 아무도 살아돌아올 수 없을 것으로 생각했다. 최악의 경우도 생각했다"며 "그들이 내게 아들을 돌려줬다. 진정한 기적"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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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현지시간) 튀르키예 남동부 아디야만의 무너진 건물 잔해에서 18세 소년이 지진 발생 198시간 만에 구조돼 이송되고 있다. 생존자 '골든 타임'으로 여겨지는 72시간이 훌쩍 지났지만, 기적 같은 생환 소식이 이어지고 있다. [연합] |
같은 건물에선 메흐멧 알리 샤키로을루(26)도 구조됐다.
그는 "구조대가 음식을 줬지만 나는 잠들었다. 잠에서 깼을 때 구조됐다"고 했다.
앞서서는 안타키아의 또 다른 건물 잔해에서 12세 소년 오스만 할레비예가 사고 260시간 만에 구출됐다.
17세 소녀 알리나 울메즈는 카흐라만마라슈주 카야바시구의 아타베이 아파트 잔해 더미에서 극적으로 발견됐다. 강진 발생 248시간 만이었다.
이보다 한 시간 전에는 하타이주 안타키아의 잔해 속에서 여성 엘라와 그의 자녀 남매 2명이 구조됐다.
지난 6일 튀르키예와 시리아를 덮친 강진은 지금껏 튀르키예에서만 3만6000명 이상 사망자를 냈다. 21세기 들어 6번째로 많은 인명피해를 낸 자연재해로 꼽힌다.
시리아 측 사상자 집계를 더하면 양국 전체 사망자 수는 확인된 것만 4만2000여명이다.
yul@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