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 시민청 리모델링, 지하광장 새로 조성
서울시청 구·신청사 전경 [서울시 제공] |
[헤럴드경제=김용재 기자] 서울시청사가 시민과 더 가까워진다. 새로운 지하광장을 조성하는 등 리모델링에 착수한다. 서울시청사 리모델링은 이르면 올해 하반기부터 진행된다.
8일 서울시에 따르면 시는 최근 ‘본관 청사·주변 공간의 입체적 연계활용 기본계획’과 ‘시민청 리모델링 기본계획’ 수립을 위한 용역을 각각 발주하고 리모델링 진행을 시작했다. 시는 오세훈 시장 취임 이후 시민 편의와 공간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본관 건물과 시민청을 재구조화하기로 하고 내부 검토를 해왔다.
우선 시는 시청 본관 1층에 시민 휴게·쉼터 공간을 조성하면서 신·구청사 연결통로를 추가로 만드는 방안을 검토한다. 또 서울광장과 청사 내부를 잇도록 공간을 재설계할 방침이다. 미디어 디스플레이, 사이니지 등 예술성 높은 공간 디자인을 적용해 청사 경관도 개선한다.
지하 공간에는 새로운 광장을 조성해 서울광장과 연결하는 방식을 검토한다. 현재 시는 시청역 지하에 방치된 3800㎡ 규모의 공간에 가족친화 놀이시설 등을 넣어 ‘제2의 서울광장’을 조성하는 안을 검토 중이다.
현재 시청 지하 1층에 있는 시민청은 리모델링을 거쳐 홍보관을 조성할 계획이다. 도시모형관, 정책전시관, 디지털체험관, 엄마아빠 VIP존 등으로 구성하고 특화 프로그램도 새롭게 마련한다. 시는 이곳을 시민과 외국인에게 서울시 정책을 홍보하기 위한 전략적 공간이자 하나의 랜드마크로 활용한다는 구상이다. 3개월간의 용역과 투자심사 등 후속 절차를 거쳐 이르면 하반기부터 리모델링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시청 지하 1∼2층에 있는 7671㎡ 규모의 시민청은 박원순 전 시장 시절인 2013년 시민의 다양한 활동을 지원하기 위한 공간으로 조성됐다. 시각예술 작품 전시를 위한 시민청갤러리, 공연 공간인 바스락홀, 취업 스터디와 각종 상담이 가능한 청년활력소 등이 자리 잡았다. 활발하게 이용되던 시민청은 2020년 코로나19 대유행 시작으로 폐쇄와 부분 개방을 반복하며 방문객 수가 급감한 바 있다.
시청 본관의 경우 방문객을 위한 공간으로 바뀐다. 현재 시청 본관 1층은 장애인복지정책과, 종합상황실, 안내데스크, 민원실 등 사무공간 외에 빈 곳이 많아 소규모 전시회를 여는 용도로는 활용됐다. 서울시는 본관을 수정하기 위해 시청을 설계한 유걸 건축가와도 소통한 것으로 알려졌다. 건물 외관 등을 바꾸려면 건축가 동의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그동안 공간 활용도가 떨어졌던 시청사를 좀더 시민친화적인 방향으로 개선하기 위해 다각도로 고민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본관부터 지하까지 차근차근 하반기부터 사업이 확정되는 대로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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