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미리 알았나?…튀르키예 지진 직전 수백마리 새떼 울부짖었다
[ 트위터]

[헤럴드경제=이명수 기자] 튀르키예와 시리아 북서부 지역서 발생한 7.8 규모 지진으로 피해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지진 발생 직전 포착됐다는 기이한 현상이 온라인상에 확산하고 있다. 하늘을 뒤덮은 새 떼가 울부짖는 모습의 동영상이 트위터를 통해 공개됐다.

7일(현지시각) 미국 지질조사국(USGS)에 따르면 지진은 전날 새벽 4시17분쯤 튀르키예 남부 가지안테프주 누르다으에서 동쪽으로 약 26㎞ 떨어진 곳에서 발생했다. 진원 깊이는 약 17.9㎞로 추정됐으며 7.5 규모의 강력한 여진을 포함해 60여 차례 이상 여진이 일어났다.

이날 트위터 등 여러 소셜미디어에는 40여초 분량의 짧은 영상 한편이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지진 발생 직전 튀르키예 현지에서 촬영된 것으로 건물 사이로 높게 솟은 나무를 수백 마리 새들이 뒤덮고 있고 일부는 하늘을 이리저리 오가고 있다.

가장 충격적인 건 소리다. 새들은 합창이라도 하듯 시끄럽게 울부짖었고 이 소리가 영상에 크게 담겼다. 새들은 단 한 순간도 울음을 멈추지 않았고 더 많은 새 떼가 모인 나무에서는 울음소리가 더 커졌다. 네티즌들은 “지진이 발생할 걸 새들이 알고 있는 듯하다”는 댓글을 달며 영상을 공유하고 있다.

동물이 지진 등 자연재해를 먼저 감지한다는 말은 이미 오래된 속설이다. 앞서 지난해 9월 중국 쓰촨성에 규모 6.8 강진이 발생했을 때 하루 전 수천 마리 새 떼가 나타났다.

USGS 측은 지진 발생시 생기는 지진파인 S파와 P파 중 사람이 느끼기 어려운 P파를 동물이 먼저 감지한 것일 수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그러나 동물을 자극한 요인이 불분명하고 그로인해 항상 일관된 행동을 보이는 것도 아니므로 예보로 활용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