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6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불기 2567년 대한민국 불교도 신년대법회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이날 신년대법회는 불교계 30개 종단의 협의단체인 한국불교종단협의회가 주최했으며, 현직 대통령 부부의 신년대법회 참석은 이번이 처음이다. [연합] |
[헤럴드경제=정윤희·박상현 기자] 대통령실은 6일 윤석열 대통령이 당권주자인 안철수 의원을 강하게 비판한 것과 관련해 ‘당무개입 논란’이 이는데 대해 “사실관계, 팩트(fact)의 문제”라고 반박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날 오후 용산 대통령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사실과 다른 얘기로 경선이 왜곡되면 안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왜 경선 진행되는데 특정 후보 얘기 오가냐고 하는데 경선과 전혀 관계없고 팩트와 관련있다”며 “예를 들어 특정 후보가 윤 대통령과의 얘기하는데 그런 연대는 없다. 그 사실은 말해줘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앞서 안철수 의원이 ‘윤안(尹安)연대’를 띄운 것을 겨냥한 것이다.
이 관계자는 “대통령이 1호 당원이냐, (그것이) 어느 규정에 있느냐 논란이 있을 수 있겠지만, 대통령도 한 달에 300만원, 1년에 3600만원의 당비를 내고 있다. 국회의원이 한 달에 30만원 당비를 내는데 10배 내는 것”이라며 “당원으로서 대통령이 할 말이 없을까”라고 했다.
일각에서 윤 대통령이 ‘선거 개입’을 하고 있다고 주장하는데 대해서는 “선거 개입은 공직선거법에 따라 실시되는 선거를 얘기하는 것”이라며 “지금 전당대회는 당의 행사지 선거관리위원회가 주관하는 선거가 아니기 때문에 ‘선거 개입’은 명백히 아니다”고 잘랐다.
국민의힘 김기현 당 대표 후보(왼쪽)와 안철수 당 대표 후보가 5일 오후 서울 동대문구청 대강당에서 열린 국민의힘 동대문구 갑을 합동 당원대회에서 기념촬영을 위해 단상에 올라가 있다. [연합] |
이 관계자는 또, 전날 이진복 대통령실 정무수석이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을 만난 것을 거론하며 “이미 정무수석이 비대위원장에 (대통령실의) 정확한 입장을 전달했고, 그에 대해 안 의원도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어제 충분히 입장을 전달했다”고 덧붙였다.
앞서 윤 대통령은 안 의원이 ‘윤안연대’, ‘윤핵관(윤 대통령 핵심관계자)’ 등을 언급한 것을 두고 참모들에게 “실체도 없는 윤핵관 표현으로 정치적 이득을 보려는 사람은 앞으로 국정 운영의 방해꾼이자 적으로 인식될 것”이라고 언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경제와 안보 상황이 막중한데 국정 최고 책임자이자 국군 통수권자인 대통령을 당 전당대회에 끌어들여 윤안연대 운운한 것은 극히 비상식적 행태”라고도 했다.
이 같은 대통령실의 기류에 안 의원은 이날 공식 일정을 모두 취소하고 정국 구상에 들어갔다. 또, ‘윤안연대’, ‘윤핵관’ 등의 표현을 쓰지 않겠다며 한 발 물러섰다.
이 관계자는 4월말 한미 정상회담이 열릴 가능성에 대해서는 “정상회담은 두 나라에서 결정되면 동시에 발표하는 것이 관례”라며 “아직 그런 발표를 할 준비까지는 돼있지 않은 상태지만, 언론에서 예상하는 시기나 방법에서 아주 많이 벗어나지는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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