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직 의원 중 태영호·지성호만 출사표…후보군 설연휴 이후 입장 정할듯
태영호 국민의힘 의원. [연합] |
[헤럴드경제=김진 기자] ‘윤심(윤석열 대통령의 의중)’을 둘러싼 국민의힘 당권주자 경쟁이 격화되는 가운데 러닝메이트로 뛸 최고위원 후보군을 놓고도 여러 전망이 나오고 있다. 하마평에 오른 인물들은 당심이 확인되는 설 연휴 기간 이후 본격적인 출마 행보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18일 헤럴드경제 취재를 종합하면 현직 국회의원 중 3·8전당대회 최고위원 선거에 출사표를 던진 사람은 태영호·지성호 의원뿐이다. 비례대표인 지 의원은 지난 8일 일찌감치 청년 최고위원 도전 의사를 밝혔고, 태 의원은 지난 16일 출마를 선언했다. 두 의원 모두 탈북자 출신으로 북한 무인기 등 안보 이슈가 부각된 상황에서 차기 지도부의 유의미한 메신저가 될 것이란 평가를 받는다.
그 외 후보군으로는 송언석·박성중·김정재·이만희·이용·조수진 의원 등이 거론된다. 이들은 출마 여부에 침묵하고 있지만, 수면 아래에서는 셈법이 복잡하다. 현재 당대표 선거는 ‘윤핵관(윤 대통령 측 핵심 관계자)’인 장제원 의원의 지지를 받는 김기현 의원과 안철수 의원, 나경원 전 의원 간 3파전으로 좁혀졌는데, 당원투표를 100% 반영하도록 하면서 사실상 ‘친윤 대 반윤’ 구도가 됐다.
가장 큰 변수는 당원 조사 1위를 달리다 대통령실과 갈등을 빚은 나 전 의원이다. 나 전 의원은 사실상 출마 행보에 나선 이후 장 의원 등과 설전을 벌이면서도 윤심에 호소하는 행보를 보여왔다. 하지만 최근 대통령실이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직 등에 대한) 해임은 대통령의 본의가 아니라고 생각한다”는 나 전 의원의 말에 이례적으로 공개 반박하면서 ‘죽어도 친윤’이라는 말이 무색해졌다. 그 사이 김 의원은 당원 조사에서 나 전 의원을 제치고 1위에 오른 상태다.
대부분 최고위원 후보군들은 설 연휴기간 당권구도 변화를 지켜본 뒤 출마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당권주자의 지역구 등을 감안한 내부 교통정리도 연휴 이후 이뤄질 전망이다. 한 여당 관계자는 “결선투표까지 감안해 친윤-반윤 표싸움을 계산해보는 상황”이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한편 원외에서는 최고위원 후보군이 꾸려진 상태다. 김용태 전 의원과 보수 유튜버 ‘신의한수’를 운영하는 신혜식 대표가 출마를 선언했다. 만 45세 미만 청년 최고위원에는 장예찬 청년재단 이사장과 김가람 한국청년회의소 전 중앙회장, 김영호 변호사, 이종배 서울시의원 등이 출사표를 던졌다.
soho0902@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