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대 핵신산업 중심 산업생태계 구축
[헤럴드경제=이해준 기자] 정부가 우리경제의 허리 역할을 하는 중견기업을 2030년까지 1만개로 늘리고 이들의 수출을 2000억달러까지 늘린다는 목표를 설정했다. 이를 달성하기 위해 향후 10년간 1조5000억원의 연구개발(R&D) 지원자금을 투입해 기술력과 경쟁력을 향상시키기로 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16일 인천 송도 엠씨넥스에서 열린 ‘중견기업 산업 현장 간담회’에서 이러한 내용의 중견기업 성장 촉진 전략을 발표했다. 산업부에 따르면 재작년 기준 국내 중견기업 수는 5480개사, 수출 금액은 1138억달러로, 2030년까지 이를 거의 2배 가까이로 늘린다는 목표다.
박일준 산업통상자원부 2차관 [연합] |
구체적으로 15대 핵심산업을 중심으로 튼튼한 산업생태계를 구축하기 위해 중견기업의 글로벌 시장 진출, 공급망 안정화, 디지털 전환에 2033년까지 1조5000억원 규모의 기술 개발 자금을 투입한다.
중견기업에 R&D와 수출·금융 등을 종합 지원하는 '월드클래스 플러스 사업'에는 2033년까지 9135억원을 투입해 수출 선도기업 150개사를 육성키로 했다. 중견·중소기업 공동 기술 개발을 통해 공급망 생태계를 이끄는 중견기업 100개사와 디지털 전환 선도기업 160개사를 육성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중견·중소기업 상생형 혁신도약 사업과 중견 D.N.A(데이터·네트워크·인공지능) 융합 산학협력 사업에 각각 5855억원과 479억원을 투자한다.
유망 중소기업의 중견기업 진입을 가속하기 위한 '고속성장 트랙'도 신설한다. 매년 100개씩 총 1000개사의 고성장 혁신 기업을 선정해 R&D, 수출, 인력 지원 프로그램을 통합 패키지로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중견기업이 신사업 진출을 위한 투자 재원을 마련할 수 있도록 산업부와 중소벤처기업부가 협력해 2027년까지 1조원 규모의 '중견기업 도약 지원 펀드'도 조성한다. 산업부는 먼저 1호 펀드로 올해 상반기까지 1000억원 규모의 중견기업 혁신지원 펀드를 출시한다.
이를 통해 신사업 발굴부터 기술 및 투자·재원 확보로 이어지는 중견기업 혁신 지원체계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R&D 지원을 신청한 중견기업에는 사모펀드(PEF), 기업형 벤처캐피털(CV) 등 민간 금융과의 투자유치 설명회 기회를 제공하기로 했다.
이날 행사를 주재한 박일준 산업부 2차관은 “우리 경제가 당면한 위기 극복과 새로운 도약을 위해 중견기업이 중추적인 역할을 해 줄 것”을 역설했다. 특히 “수출 플러스 달성은 올해 우리 경제가 풀어야 할 제1화두”며, “중견기업은 세계적 기술 경쟁력을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지고 있는 기업인만큼 앞으로 수출을 선도하는 첨병이 되어줄 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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