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박8일간 UAE 국빈방문·스위스 다보스포럼 참석
100여개 기업으로 구성된 대규모 경제사절단 동행
양국 간 논의 MOU 30여개…에너지·방산 등 핵심
글로벌 CEO 오찬서 韓 투자 논의…19일 특별 연설
[헤럴드경제=정윤희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14일부터 부인 김건희 여사와 함께 6박 8일 일정으로 아랍에미리트(UAE)에 국빈 방문하고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리는 세계경제포럼(WEF, 다보스포럼)에 참석한다. 새해 첫 순방이다.
윤 대통령은 이번 순방을 통해 원자력발전, 방위산업 수출 등 ‘경제외교’에 총력을 기울인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100개 기업으로 구성된 대규모 경제사절단과 동행한다. 윤 대통령은 지난 1일 신년사에서도 “모든 외교의 중심을 경제에 놓고 수출 전략을 직접 챙기겠다”고 천명했다.
우선, 윤 대통령은 모하메드 자이드 알 나흐얀 UAE 대통령 초청으로 이날부터 오는 17일까지 UAE 아부다비를 국빈 방문한다. 우리나라 대통령의 UAE 국빈방문은 1980년 양국 수교 후 이번이 처음이다.
윤 대통령은 UAE 방문 기간 중 모하메드 UAE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비롯해 국빈오찬, 바라카 원전 방문, 경제 및 에너지 관련 행사에 참석할 예정이다. 대통령실은 “올해 첫 순방국이자 중동지역 첫 방문지로 UAE를 선정한 것은 경제 수출을 확대하고자 하는 확고한 의지가 반영된 것”이라고 강조했다.
양국이 협의 중인 양해각서(MOU) 체결만 30여개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원자력, 에너지, 방산, 투자 등이 주요 협력분야다. 막대한 자금력을 갖춘 UAE 국부펀드와의 투자 협력 방안도 함께 논의할 예정이다.
경제사절단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 회장 등 국내기업 대표 100여명이 포함됐다. 특히, 이들 중 약 70%가 중소·중견기업이다. 인프라 건설 외에도 방산, 정보통신기술(ICT), 게임, 관광, 스마트팜 등 유망기술 기업들도 다양하게 포함됐다.
윤 대통령은 또, 지난 2009년 우리나라가 수주한 최초의 해외 원전이자 중동 최초 원전인 바라카 원전 현장도 방문한다. 전임 문재인 정부의 ‘탈원전 정책’ 폐기를 재차 확인하고 양국 간 원전 협력을 강화한다는 구상이다. 바라카 원전은 올해 3호기 준공을 앞두고 있는 만큼 그간의 성과를 기념하고 향후 긴밀한 협력방안도 논의한다.
이밖에도 한-UAE 비즈니스 상담회, ‘미래비전 두바이포럼’ 등에도 참석할 예정이다.
윤 대통령은 이어 다보스포럼 연차총회 참석을 위해 스위스 취리히로 이동한다. 우리나라 대통령이 다보스포럼에 참석하는 것은 지난 2014년 박근혜 전 대통령 이후 8년 만이다.
윤 대통령은 17일 취리히에서 동포간담회를 가진 뒤 18일 다보스로 이동해 글로벌기업 최고경영자(CEO)들과 오찬을 갖고 한국에 대한 투자 협력 등을 논의한다. 오찬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 등이 참석한다. 해외기업의 경우 인텔, IBM, 퀄컴, JP모건, 소니 등 유수의 글로벌 기업 CEO가 참석한다.
윤 대통령은 19일 다보스포럼 특별연설을 통해 공급망 강화, 청정에너지 전환, 디지털 질서 구현을 위한 국제협력과 연대방안을 제시하고 한국의 역할을 소개할 예정이다. 이후 다시 취리히로 이동해 취리히 공과대학을 방문, 석학들과 만난 뒤 설 연휴 첫날인 오는 21일 귀국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