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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6만원 절대 포기 못해요” 20대 짠내 생활, 이 정도야?
[게티이미지뱅크]

[헤럴드경제=이영기 기자] #. 직장인 A(28)씨는 올해 경기 상황이 암울할 것이라는 전망을 듣자, 가계부 애플리케이션(앱)을 설치했다. 하지만 설치 앱의 과거 기록을 살펴보다가 수 년 전, 1월 초에만 빼곡한 기록에 자신감을 잃었다. 줄줄 새는 생활비를 줄이고, 합리적인 소비를 위해 올해는 가계부를 꾸준히 작성해 보기로 마음 먹었다.

한 푼이라도 아끼려는 20대 젊은층의 ‘짠내 생활’이 가계부 앱의 모습까지 바꿔놓고 있다. 1월만 ‘반짝’ 작성하고 포기하는 것을 막기 위해, 돈을 걸고 장기적으로 가계부 작성 습관을 들이는 이색적인 앱 서비스까지 등장했다.

가계부 챌린지의 얘기다. 강제로 가계부를 작성하는 습관을 들이기 위해 가계부 챌린지를 신청하는 사람이 늘고 있다. 습관형성 플랫폼 챌린저스의 공식 챌린지인 ‘가계부 쓰기’에는 5일 기준 누적 참가자 4만9553명이 몰렸다.

습관형성 플랫폼 챌린저스의 ‘가계부 쓰기’ 챌린지 참가 페이지. [챌린저스 화면 갈무리]

해당 챌린지는 2주 또는 4주를 선택해 매일 가계부 작성 기록을 인증하는 챌린지다. 참가하기 위해서는 예치금을 걸어야 한다. 일정 금액을 걸어놓고 정해진 기한을 채우지 못한채 가계부 작성을 포기하면 돈을 뺏기는 식이다.

최소 1만원부터 20만원까지 걸 수 있다. 예치금은 챌린지 통과 기준인 85% 이행률을 기준으로 분배된다. 기준을 미달한 참가자의 예치금 일부는 매일 100% 달성한 사용자에게 간다. 85% 기준을 맞춘 참가자는 예치금의 변동 없이 그대로 돌려받을 수 있다.

[123rf]

챌린저스에 따르면 100% 성공을 경험한 참가자가 재참가하는 경우, 평균 6만1332원을 걸고 있다. 챌린저스의 시스템 때문이다. 예치금의 액수가 클수록 상금도 커지는 시스템이다. 챌린지 참가자 평균 예치금은 4만6000원으로, 2주 참가 비용으로 적은 액수는 아니다.

‘강제 가계부 쓰기’에 사용자가 몰리는 이유는 ‘가계부 작성 습관’을 들이는 것을 많은 사람들이 어려워 하기 때문이다. 국내 주요 가계부 앱 사용시간이 1월에만 ‘반짝’하는 것을 보면 알 수 있다.

‘편한 가계부’의 2021년부터 2022년 2월까지 월별 총 사용시간(막대)과 1인당 사용시간(점) 그래프. 1월 증가 후 2월에 다시 감소하는 양상이다. [모바일인덱스 갈무리]

모바일 데이터 분석 플랫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주요 가계부 앱(편한가계부, 뱅크샐러드, 똑똑가계부)의 월 총 사용시간과 1인당 사용시간은 모두 1월에 가장 높았다가 2월에 뚝 떨어지는 양상이다. 2021년과 2022년 모두 같은 양상을 보였다.

가계부 사용자 수 1위 앱 ‘편한가계부’의 작년 1월 총 사용시간은 약 41만시간으로 전월 대비 4만 시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증가분은 2월로 넘어가며 고스란히 4만시간 줄어 총 사용시간은 37만시간으로 집계됐다. 1인당 이용시간도 1월에서 2월로 넘어가면서 약 3분 감소했다. 꾸준한 가계부 앱 사용이 어렵다는 얘기다.

한편, ‘챌린저스’는 2018년 출시된 생활 습관 형성 플랫폼이다. 기상, 운동, 청소 등부터 ‘하루 한 번 하늘보기’까지 다양한 챌린지가 운영 중이다. 챌린저스의 주사용자 연령대는 20대가 40%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며, 남성에 비해 여성이 약 3배 많다.

20k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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